상황이별로 헤어졌었거든
헤어질 때쯤이 그 해 말이었는데 헤어지기 전에
애인이랑 전화하다가 흘러가는 말로
난 매년 크리스마스는 다 다른 데서 보내고 싶어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어
근데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같이 못 보내고 헤어졌거든
그 말 한 게 아마 2년 전쯤 됐을 거야
그러고 올해 초에 재회하고 이제 올해도 얼마 안 남았잖아
근데 애인이 크리스마스때 어디 가고 싶어? 이러길래
뭐하고 싶어도 아니고 어디 가고 싶냐는 뭐냐니까
매년 크리스마스는 다른 데서 보내고 싶다며 이러는 거야
나도 그 말 한 거 잊고 있었거든
그 당시에 내가 공부하느라 거의 은둔 생활할 때라
꼭 성공해서 크리스마스때 크리스마스 명소? 같은 데를
매년 꼭 가야겠다 다짐했던 그 때가 떠올라서 울뻔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