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일본어 기초 강의 02.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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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농?
생각보다 강의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익들이 많은 것 같아서 넘모 기분이 조아~.
익들의 댓글 하나하나가 너무 고마워서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원래는 3강 조사와 부사를 공부할 시간이지만
잠시 쉬어가는 타임 겸해서 쓰니의 주저리 주저리 +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해.
[1] 일본어를 공부하는 익들에게
익들이 일본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뭐야?
사람마다 모두 다 다를거라고 생각해.
어떤 사람은 애니나 드라마를 자막없이 보고 싶어서 공부할 수도 있고,
일본 여행을 갈때 말이 통했으면 싶어서 배우는 사람도 있고,
일본어 선생님이나 교수가 되고 싶은 사람도 있을거고,
또 어떤 사람은 일본에서 취직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거야.
너희가 일본어를 배우려는 이유는 뭐야?
거창하지 않아도 좋아.
다만 목적이 없는 노력만큼 공허한 것은 없어.
설령 그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일본어 능력을 얻었잖아?
(1) 회화와 문법
일본어를 전공하고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는 나는
주변인 사이에서 "부먹"과 "찍먹" 만큼이나 의견이 엇갈리던 하나의 논제가 있었어.
바로 "회화가 더 중요하다"와 "문법이 더 중요하다"야.
전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렇게들 말해.
「결국 문법을 배우는 이유는 회화를 하기 위함이다.
회화에 사용하기 위하여 단어를 배우고 문장을 배우는 것이 아닌가.
결국 회화라는 요리를 완성하기 위한 재료로 문법을 공부하는 것이다.
따라서 회화를 주로 연습하고 그 때 그때 필요한 문장을 하나씩 배워가면 되는 것이다.」
후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해.
「문법을 배우지 않고 회화를 한다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
회화는 요리고 문법은 재료라고 했는데, 재료가 좋아야 요리도 맛이 좋다.
결국 원리를 알지 못하고 하는 회화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내가 말하려는 문장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응용할 수 있다.」
익들은 어떻게 생각해? 누구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
나는 후자를 주장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둘다 옳다고 생각했든 어느 한쪽이 옳다고 생각했든 좋아.
고민하는 것. 생각해 보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어.
(2)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언어
일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관심이 없는 사람 중에서
누가 더 빨리 일본어를 배울 수 있을까?
관심이 있는 사람이 훨씬 빨리 습득할 수 있을거야.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로 이루어져 있어.
한국사람은 왜 "밥 먹었어?"가 인사말로 사용될까?
"다음에 밥 먹자"는 왜 진짜 밥먹자는 이야기가 아닐까.
언어를 언어로만 공부한다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할거야.
한국인의 역사를 이해할 때, 한국인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저 문장의 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거야.
그렇다면 일본어도 마찬가지겠지?
[2] 일본어 공부법
〈1> 무식하게 공부해서 유식해지기
어떻게 공부해야 일본어를 잘 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학원으로 달려갈까?
요새 유튜브 정리된거 많던데. 그걸 볼까?
인강을 들을까?
우리 다함께 아가였던 시절로 한번 돌아가보자.
익들중에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그렇다면 한국어를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을까?
태어났을 때부터 알진 않았을테니 공부를 했을텐데 말이야.
한국어 학원을 다녔을까? 아니면 인강을 들었을까?
아니, 아마도 "읽고 쓰고 말했을"거야.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입으로 발음했을거야, 그렇지?
가장 무식해 보이는 방법이지만
사실 가장 유식해지는 공부방법이야.
읽고 쓰고 말하는거.
한가지 장담할 수 있는건 익들이 투자한 시간만큼 일본어가 늘어있을거라는 거야.
잊지마. 셋 중 하나라도 빼먹으면 안돼.
〈2> 읽고 쓰고 말하기
(1) 딴지쟁이의 읽기
어떻게 읽어야 잘 읽었다고 소문이 날까?
정답은 없어. 사람마다 읽는 방법이 다를테니까.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거야.
"딴지쟁이 처럼 읽으세요"
이런 문장을 읽는다고 하자.
「나는 오늘 아침 일어나서 밥을 먹은 후 회사에 출근했다.」
만약 딴지쟁이라면 이렇게 읽을거야.
"왜 아침 '에'가 아니지? '에'는 없어도 되는건가?"
"먹은 '후'? 먹은'다음' 이나 먹은 '뒤'는 안되나? 안된다면 이유는 뭐지?"
딴지쟁이는 너무 궁금할거야. 궁금하니 찾아볼거야.
그렇게 내가 나를 가르쳐줄거야.
그렇게 읽는다면 적어도 잘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거야.
(2) 할머니의 쓰기
그럼 쓰는건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할 수 있을까?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는 뭐든지 수첩에 메모를 하셨어.
컴퓨터는 쓸 줄 모르시고 휴대폰은 전화만 할 줄 아시니까.
글씨도 잘 못쓰셔서 삐뚤빼뚤하고 크기도 제각각이야.
근데 있지? 스마트폰으로 톡톡 눌러서 적어 놓은 나보다
삐뚤 빼뚤 손으로 쓰신 할머니가
사람 이름 전화번호를 더 잘 아시더라.
손으로 쓴다는 건 그 단어를 모두 적을때까지 외우고 있다는 것과 같아.
스마트폰으로 치면 길어도 10초안에 한문장을 칠 수 있을거야.
그런데 손으로 한 문장을 적으려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거야.
생소한 외국어라면 더더욱이.
그래, 키보드나 스마트폰으로 글자를 쓰는건 빠르고 편리한거지
똑똑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건 아니야.
(3) 초보운전의 말하기
면허가 있는 익들은 기억이 날거야. 처음 운전을 배우던 때.
면허는 땄는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바로 옆동네가는데 한세월이 걸리고 말이야.
조금이라고 실수할까봐. 혹시나 차선을 넘어갈까봐.
사람이 튀어나올까봐. 핸들을 잘못 돌릴까봐 등등
조심 조심 천천히 가느라 그렇게 한 세월이 걸린거겠지.
그렇다면 일본어도 그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천천히 정확한 발음을 낼 수 있도록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발음하려고 해야겠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거야.
초보 운전이 점점 빨리 달리게 되는 것처럼.
그렇게 점점 신경써야할 발음들이 줄어들거야.
초보 운전자가 계속 두리번 거리지 않고 멀리를 보고 운전하게 되는 것처럼.
[3] 너희의 생각을 들려줘
주저리 주저리 하다보니 길어진 감이 있네.
이제 너희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너희는 일본어를 왜 공부하려는 거야?
너희한테 일본어는 어떤 의미야?
그리고 일본어를 잘하게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