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타지에서 살고있어서 전화를 받고 급하게 올라갔지.
20대후반인데 처음 가본 장례식이였어.
같이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실때도 장례식장에 못오게하셔서 처음 가본게 우리 엄마 장례식이였네.
장례는 3일치룬다고 하잖아? 이런저런 사정으로 하루만 진행하기로했어.
갑자기 출근을 못하게 됐으니 회사에는 소식을 알렸는데 부고소식을 내 지인들에게는 알리지 못했어.
그래서 장례식에는 회사 대표로 오신분들 몇분이 내 손님으로는 끝이였지. 거리가 멀어서 아침에 출발해서 밤늦게야 도착하셨어. 이것도 너무 죄송스러웠어ㅠ
장례식이 진행될때는 자매들의 손님들이 나랑도 아는 사이라 손님들 맞이하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나봐. 그냥 이 현실이 싫었던것같기도하고...
언니들이 부고소식 전했냐고해서 돌려야하는거야? 하며 젤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 단톡방(나포함4명)에 올렸는데 너무 멀어서 못가서 미안하다며 부조금만 보내줬어. 나중에 친구들이 만나자고 밥사주고했지만 이제 친하다는 생각이 안들어 ㅎ 그때는 오는 차편도 없으니 못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불가능한건 아니였으니... 서운한 감정이 들더라고..
그렇게 장례식이 끝나고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왔는지.. 끝난날 지인들에게 늦게보내 미안하다고 부고소식을 알렸어. 정말 울면서 전화온 친구들도 있었고 정말 갈수있었는데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한 지인들 등등 많은 연락을 받았어. 부조금으로 1000만원가량이 들어왔어. 경조사를 처음 치르다보니 경조사가 이렇게 큰 의미를 가지는구나 알게되었지..
그리고 아직까지도 아침에 눈뜰때마다 그날이 기억이나. 내가 인생을 똑바로 살지못해 그날 내손님으로는 달랑 몇분만 왔나 싶어 내 과거 자체를 의심하게 되더라고..
그날이후 친척들도 가족들도 다 나를 특이하고 친구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대하더라고 하하.. 물론 내가 알리지않은거지만 이런저런 전후사정을 말하기도 뭐하고.. 흠 알리지못한 그때가 후회스럽고 여전히 내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