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도 심할 정도로 애인한테 엄청 화냈거든
화나면 눈물부터 나는 스타일이라
진짜 한달동안 거의 하루가 멀다하고 울었던 거 같아
내가 환자라 호르몬 조절을 약을 통해 해야 되거든
그래서 남들보다 더 심했을 거고 애인도 많이 힘들어했어
매번 괜찮다고 말해줬는데 그게 아니였나봐
항상 울면 눈물부터 닦아주면서 안아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줬는데 어느 날엔 자기도 너무 힘들다고
앞으로 더 나아질 거 같지도 않은데 이젠 어떻게 해야 되냐면서
하소연 하는데 그때도 사실 심각성을 못 깨닫고
난 안 힘드냐고 했던 거 같아
그러다가 애인이 한순간에 달라져서
그때 딱 정신 차렸던 거 같아
아무리 환자여도 상대방에게 온전한 이해를 바라기엔
애인도 사람이니까 감당하기 힘들었을 거야
헤어질 위기까지 갔다가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인 거 같아
예전만큼의 마음은 아닐 수 있어도
애인이 더 이상 힘들지 않게 잘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