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좀 충격이라 지금 제 3자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글을 써봐
썸을 탄지는 4개월 정도 됐고, 상대는 내가 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먼저 나한테 대시했어
솔직히 썸 타는 4개월 동안 2-3주에 한 번 만나고, 만나게 되더라도 거의 몇 시간 안 보고 헤어지는 것 때문에 되게 힘들었거든...
그래서 내가 최근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대에게 많이 토로했어 관계의 진전이 없이 애매한 게 싫다고
그랬더니 본인이 해결책을 말해주겠다고 전화를 좀 길게 했거든
그런 관계의 진전이 없었던 건 내가 본인이랑 데이트하러 나올 때 꾸미고 나오지 않아서 외적으로 매력을 잘 못 느껴서 그랬대
그리고 이 얘기는 썸 타는 4개월 동안 처음으로 듣는 얘기였어
항상 만날 때마다 상대가 나한테 잘생겼다거나 귀엽다는 얘기도 해주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 기준에서는 꾸미고 나오지 않는 게 아니었어
보통 라운드티에다가 슬랙스 입고, 운동화 같은 거 신는 것보다는 닥터마틴이나 클락스 신발 신고 나가고 했어
(평소에 친구들한테 잘 꾸미고 다닌다는 얘기 듣는 편이야..)
우선 본인 기준에서는 내가 꾸미고 나온 게 아닌 것 같대. 카라티 같은 거 입고 나와야 좀 그렇게 보인다더라
라운드넥 셔츠 입고 나가는 거나, 가디건 걸치고 나가는 건 꾸미고 나온 게 아니라고 생각이 든대
난 사실 지금까지 관계의 진전이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가 '스타일이 못나 보여서' 라는 게 너무 충격이었어
기껏해야 뭐 대화하는 데에 있어서 타협점을 찾는다거나 그럴 줄 알았지... ?
상대 마음 얻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게 다 부질 없었고 그냥 그 친구 취향에 맞게 꾸미고 나와야 진전이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진작에 말해주었다면 나도 노력해서 상대 말에 따라서 입고 다닐 수도 있었을텐데, 오늘에서야 들은 게 전부였어
난 사실 그런 얘길 지금에서야 해주었다는 게 너무 충격이었는데, 상대는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고 다니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그렇게 하는 거 어려운 건 아니지만, 이 사람은 정말 나와 함께했던 시간 속에서 매력을 느끼는 건 전혀 없어 보인다는 생각에
그냥 그만 연락하자고 했어 상대는 나 프로필 비공개 차단한 것 같고
내 생각이 좀 유별난걸까 ... 사실 난 아직도 상대의 생각이 납득이 안돼서 답답하고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