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안녕하세요 현재 애인이랑 동거중인데 집안일로 계속 마찰이 일어나고 언성이 높아지네요
다른 분들의 의견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일단 저는 백수고 하루종일 집에 있습니다.
애인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6회 6~7시간정도 일을 합니다.
월세 생활비 전기세 등등 모든걸 다 칼같이 반을 냅니다.
여기서는 아예 불만이 없습니다.
같이 살기로 한 거니 서로서로가 더치페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안일입니다.
애인는 일의 비중에 따라 집안일을 나눠야한다는 의견입니다.
저는 생활비도 반반하는 입장에서는 집안일도 반반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안일의 70%까지는 부담할 생각 있다고 말했음)
결혼 후에도 한쪽이 집안일을 전부 부담하는건 상대가 외벌이일때나 가능한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작년에 애인이 주6회 12시간정도 일을 할 때는(저도 이 때는 주5일 8시간 근무였습니다.)
자기가 도저히 집안일 할 틈이 안난다고 하기도 했고 일 하는 모습이 많이 힘들어보여서
저에게 관리비를 자기가 낼테니 집안일 모두 해달라고 하는 말에 오케이하고 모든 집안일을 했습니다.
(관리비 제외하고는 더치페이였습니다.)
빨래 설거지 화장실 청소 바닥 쓸기 닦기 컴퓨터 책상 정리해주기 고양이 케어 등등 애인이 가끔 요리해줄 때는 있었지만
그것 외에 나머지는 완벽하게 해주려고 했습니다. 애인도 되게 만족해했었구요.
그 이후에 애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저는 학원을 다녔던 때가 있습니다.
이 때 저는 실업급여로 월 200가까이를 받으며 학원을 다녔었구요
평일 모두 하루 3~4시간씩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 때 생활비는 제가 많이 부담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집안일은 반반 했었어요.
오히려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너는 집에 하루종일 있는데 너가 지금까지 말한대로라면 너가 집안일을 다 하는게 옳지 않냐고 하니까 아니랍니다.
학원이고 애초에 일해서 번 돈도 아니고 저도 4시간빼고는 집에 있으니까 상관없답니다.
이 때도 감정이 많이 상했었는데 나중에 이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길래 넘어갔습니다.
반년이 지난 지금 위에 말한대로 저는 백수고 하루종일 집에 있습니다.
애인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6회 6~7시간정도 일을 합니다.
모든걸 더치페이 하는 지금 제가 집안일을 모두 전담해야 한다는 게 스트레스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제가 다 부담해도 참고 넘어가자 이렇게 해주면 고마워해서 더 잘해주겠지 하며
굳이 반반 하자고 강요하지 않고 집안일을 다 제가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감정이 크게 상했던 일이 있었고 그 이후로는 정말 칼같이 나누고 싶어지더라구요.
애인는 평소 배달음식을 시켜먹을 때 애인는 정말 손 하나 까딱 안 하려고 합니다.
세팅 하는 것부터 치우는 것까지 제가 다 합니다.
한 번은 부탁도 해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거의 다 치운 상태에서 "물컵만 싱크대에 놓고 식탁 좀 닦아줘"
한 마디 했을 뿐인데 되돌아온 말은 "이런 건 니가 좀 해라" 였습니다.
거의 다 내가 치우고 그거 하나 부탁했던 건데 이렇게 얘기하니까 정말 기분이 확 상하고 제가 무슨 가정부인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이것도 나중에 사과하긴 했는데 아직까지 좀 응어리로 남아있던 상태였습니다.
이 때 이후로 제가 집안일의 30프로정도는 담당해줬으면 좋겠다고 완강하게 말해서 알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지켜진 적은 없었구요 똑같이 제가 다 부담하고 있습니다.
또 오늘은 정말 따로 사는 것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오늘 같이 배달음식을 시켰는데 제가 세팅할때까지 정말 아무것도 안 하더라구요.
가져오는것부터 컵 세팅하고 밥 그릇에 담아서 옮기고 할동안요.
그래서 제가 포장지 뜯는 걸 부탁했습니다. 이것 좀 뜯어줘 하니까
애인 - "안 풀어지면 뜯으면 되잖아"
나 - "그럼 뜯어줘"
애인 - "이게 뭐가 어렵다고"
나 - "내 맘이야"
애인 - "어쩌라고"
이런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그래서 그냥 어련히 치울때는 도와주겠지 하고 넘어갔습니다.
다 먹고 나서 같이 치우자~라고 하니 알겠다고 해서 같이 치우겠거니 싶었는데
다 먹고 쇼파에 같이 앉아있는데 닌텐도 스위치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거 끝나고 할거냐 물어보니
아직도 자기가 왜 이걸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같이 먹은걸 같이 치우는 게 뭐가 문제냐 하니 저는 집에 하루종일 있으니까 제가 이런것도 다 해야한답니다.
저도 똑같이 그런건 외벌이일때 상대방한테 용돈 주는 상황에서 가능한 얘기고 우리는 돈도 각자 똑같이 부담하니까 집안일도 같이 하는 게 옳은거다 하니
자기는 일을 하는데 저는 일을 안하니 제가 하는게 당연하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저도 욱해서 서로 언성을 높였는데 이 과정에서 애인이 욕을 했습니다. 욕 하지 말라는 말도 했는데 안 통하더라구요.
마지막에는 서로 감정이 격해지면서 애인이 생수 2리터짜리를 들고 제가 있는 쪽으로 던지더라구요.
식탁에 있던 콜라가 쏟기면서 바닥에 다 흘렀고 저한테 자기는 안치울거라는 말 한마디 하고는 들어갔습니다.
콜라 쏟은건 또 제가 치웠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보증금도 제가 다 부담한 상태고 애인이 모은 돈 없다는 건 알고있어서 저희 집에서 보증금이며 가전이며 부담했는데
애인는 자기분 월세만 내고 집에서는 손 까딱 안한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나고 속상합니다.
저는 졸지에 남의 가정부 노릇이나 하고 있으니까요.
또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애인는 공용 공간에 대한 뒷처리가 엄청 부족합니다.
화장실에 쓰레기는 그대로 냅두고 수건은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놓습니다.
지적을 해도 잠깐 사과하며 애교로 넘어갈 뿐이에요.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보이는 게 정말 남의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렇게 안 치우고 냅두면 치우는 건 저고 상대방도 그걸 알고있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정도면 따로 사는 게 맞겠죠
그리고 애인은 대체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현재 동거한지 2년정도 됩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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