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10년지기 베프가 있는데 친구관계를 끊어야하나 고민된다.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일단은
1.자존감이 너무 낮은데 그게 상대를 비하하고 비난하는 방향으로 표현됨.
-이거에 대해 이야기해봤고, 노력하는게 보여서 그냥 말로 몇번 풀고 넘어갔는데, 사실 메번 지적하기도 그렇고 상황에 따라 전혀 대화가 안될때도 있음. 얘가 좀 자존감이 많이 낮다 보니까 자기를 지키려고 그러는건 아는데, 그렇다고 자존감 살려주려고 칭찬하거나 지지해주면 또 그걸 무기로 쓰기도 해.. 예를 들어 내가 ’스스로를 믿어’ 라고 하면, 다른때에 이상한 소리할때 그건 좀 아니지 않나 라고 내가 말하면 ’저번엔 나 스스로를 믿으라며? 그럼 이건 뭔데?‘ 하는 식.ㅋㅋ 힘이 다 빠짐.
2. 매번 같은 실수, 잘못 반복. 이야기해도 도돌이표, 조금 이해안가는 행동과 생각 패턴.
-매일같이 일어나는 일이야.
예를 들어 상한 사과를 먹고 배아파하면서 ‘배가 왜 아프지?’ 이래서 내가
‘그 사과 상한거 아니야? 상한 사과를 먹으면 안돼.’
라고 이야기하면, 안상했다고 박박 우기다가, 상한 사과 구별하는게 어렵다 하고, 그래서 상한 사과 구별법을 알려주면 ‘그럼 파란사과는? 딸기는 좀 물러야 맛있지 않나? ’
이래서 설명하다가 중간에 ’잘 익은 신선한 사과를 먹어야 배가 안아프고 맛있다‘라는 말을 하면 꼬리를 잡고 ‘덜익은것 보단 상한게 낫겠네?’이러고 ㅋㅋㅋ 결국 몇시간 씨름 끝에 이해 시켰다 생각했는데 다음날 또 상한사과를 먹어. 그래서 아니 저번에 이야기했는데 또 왜그러냐 하면,
’냉장고에 넣어둬서 괜찮은 줄 알았지. 이게 내 잘못이야?‘ 이래ㅋㅋㅋㅋ 매번 패턴이 이런식이야.
이번엔 다를줄 알았지, 내가 어떻게 알아? 아니 진짜 몰랐다고, 그거랑은 다르지 - 이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내일 상한 사과 가져와서 이번엔 입에 넣어보기만 하고 안씹을거야.‘ 이래.
그래서 ’너 삼킬걸? 실수로 조금 먹을수도 있는데 왜 그래?‘ 하면 아 자기는 진짜 절대 안먹을거래. 그냥 상한사과지만 맛은 있었어서 혀로 맛만 볼거다. 이래 ㅋㅋㅋ
그러고 또 다음날되서 ’아 실수로 삼켰다.. 근데 내 잘못아님.‘ 이러고, ’상한거 알았는데 왜그랬냐‘ 하면 또 ‘안상한 부분 조금 잘라서 먹은거야, 내가 바보냐?’ 이러고 ㅋㅋㅋ 그럼 배 아프잖아 이러면 ’그러게… 근데 진짜 일부러 먹은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아무것도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 할줄 모르면서 할줄 안다고 생각, 자격 없으면서 자격 있다고 생각.
그러면서 전문가들 잘하는 사람들 비하,비난. 자기가 더 대단하고 많은 것을 넓게 본다고 생각.
막상 자기가 하면 중요하고 세세한 실제 경험이 있어야 아는 부분 다 놓쳐서 엉망진창으로 해놓고 남탓.
그렇다고 도와주려고 하면 ’넌 아무것도 모르잖아! 니가 뭘알아? 넌 편협해.‘ 시전.
그래놓고 결국 부정할 수 없게 실패하면,
’너도 제대로 체크 못했고, 우리 둘다 둔했던거지..‘ 하면서 같이 끌어내리기 시작.
내가 말한 것들과 방식을 차용해서 나를 역으로 비난하기시작.
4. 나는 성장하는데 얘는 멈춰있음. 그것도 내가 억지로 끌어올리고 도와줘서 매번 겨우 내옆으로 올라오게 도와주면 그걸 자기가 스스로 해낸거라 생각함. 생색 내고 싶은게 아니라, 진짜 몰라서 어이없음. 내가 무슨 자선단체도 아니고 자그만치 10년임.
그리고 이 모든걸 다른 누군가가 자기에게 하면 극도로 화내고 비난하고 비하하고 미워함. 너랑 비슷해서 동족혐오 아닐까 라는 말이 매번 턱끝까지 차오름. 돌려서 돌려서 이야기하면 인정하는척 하면서 ‘그치,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모두 그런 면들이 있겠지.’ 하면서 가만히 있던 나까지 머리채잡음.
추가>>
암튼 진짜 이게 계속 반복되면서
많이 싸우기도 하고 이야기해봤는데
그냥 이게 다 자존감문제, 애정결핍 이런거같음
안 고쳐지고 사실이미 많이 나아졌지만 한계가 보임.
내가 걱정되는건 이거임.
내가 성장하고 성공하면 얘가 그걸 비하하고 비난할 것 같음. 그리고 이미 그런 모습이 보임. 이게 참…
오래된 친구고 이정도로 이해하고 서로 밑바닥 아는 친구는 유일해서 어케 잘 넘기고싶은데 어렵네..ㅋㅋ 어째야할까.
지금 나이도 나이인지라 얘 멀어지면 더이상 진짜 친구? 라고 부를 사람은 몇 없어서 ㅠ 물론 속터놓고 이야기할 친구 몇 있지만 몇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들이고 그렇다… 이제 그냥 그정도 거리감의 친구만 곁에 둘 나이인걸까?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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