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남익인데
애인이 원래 좀 성격이 불같아
본인이나 나한테 합당하지 않은 일이 생기면 절대 안 참고 할 말은 무조건 다 하는 성격이야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뭐 어디든
그렇다고 아무 상황에서나 화내는 성격파탄자는 아닌데
내가 워낙 그런 분쟁?을 싫어하고 난 그냥 에이 참고 말지 넘기고 말지 하는 편이라....
게다가 애인이 막 듬직한 그런 외적인 요소도 없어서 그렇게 못 참고 그랬다가는 정말 험한 꼴이라도 당할까봐 난 그게 걱정이었지 항상
그러다가 주말에 일이 터진게
둘이 쇼핑몰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려 했는데 우리 바로 앞에 가던 커플이 에스컬레이터 타기 바로 직전에 멈춰서선 핸드폰으로 뭘 확인을 한거야
그거 때문에 나랑 애인이 그 사람들이랑 부딪힐 뻔 했고
애인이 화가 나서 '아이씨 뭐하는거야' 라고 혼잣말이지만 그 커플한테 들리게 얘길 하고 쳐다보면서 그 커플 피해서 내려갔어
근데 이제 그 말을 들은 그쪽 커플 남자가 기분이 나빴는지 우릴 따라 내려왔고 결국 시비가 붙었어
난 애인을 말렸고 그쪽에선 여자가 남자를 말렸고
애인은 이제 다른데도 아니고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그렇게 멈추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시냐고 저희가 못 멈추고 그쪽들 치기라도 했으면 크게 사고났을거라고 왜 멈추냐면서 따졌고
남자는 이제 아무리 그래도 사람 면전에 대고 그런 소릴하며 띠껍게 쳐다보시냐 이런말을 주고받았어
결국 일단 나랑 그쪽 여자분이랑 서로 사과하면서 마무리 됐는데 이제 애인이 나한테 화가 난거야
내 말에 동조하고 편들지는 못할망정 사과하고 있냐고 내가 못 할 소리 했냐면서
평소에도 이런 일에 나만 화내고 떽떽거리고 나만 예민한 사람같고 짜증난다고 겁쟁이냐면서 막 울면서 결국 데이트 파토났고 그 이후로 서로 연락이 없어
내가 사과해야하는 입장인지 판단도 안 서고......머리 아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