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무지해서 그런데 여대 존립 이유가 뭐야...?

여혐 절대 아니고 진짜 순수하게 궁금해서... 아직 어려서 잘 몰라

학비가 더 저렴한가? 어차피 성적 따라 공평하게 대학 가는 시대니까 대학이 여성을 안받아줘서는 아닐 것 같고...

[익인1]

여대가 생긴 이유 검색하면 나옴

[글쓴이]

여성이 교육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반발해서 생긴 거라는데... 지금은 여성이라고 대학에서 안받아주고 그러진 않잖아..? 지금 공학으로 전환하는 건 크게 상관없는 거 아니야?

[익인1]

그 설립 목적 자체로 의의가 있잖아 그거에 자부심 갖고 다니는 학생도 많고 다수가 공학인데 굳이 공학 뭐하러 전환함

[글쓴이]

그건 학교 입장이라 난 잘 모르겠네... 왜 공학으로 전환하려는 걸까. 학교 운영비가 부족한가?

[익인2]

입학만 문제가 아니라 학교생활할때 솔직히 남녀 평등하지 않은 부분이 많잖아ㅋㅋㅋㅋ 우리는 n학년 과대는 꼭 남자가 해야되고 동아리 회장은 꼭 남자가 해야되고 이런거 많거든 그런거 보면 여대 좋아보여~

[익인4]

그냥 너네 학교가 이상한 거 같은데... 여자애들 학생회, 과대, 중앙 동아리 회장 잘만 하고 다녀

[익인2]

우리과는 그래!

[익인4]

우리 과는 지금 여자가 과대야 ㅎㅎ

[익인2]

근데...?

[익인4]

2에게
너가 그렇다니까 우리도 그렇다궁 ㅎㅎ

[익인2]

4에게
너 남자지

[익인4]

2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나왔네 남자 몰아가기~

[익인2]

4에게
진짜 맞나봐... ㅇㅋ

[익인4]

2에게
어케 인증해줘?ㅎㅎ

[글쓴이]

싸우지마 사랑둥이들아 서로 경험한 바가 다른 거잖아

[익인2]

싸우는게 아니라 쟤가 시비거는거라고 해줘ㅋㅋ

[익인4]

어케 인증해주냐니까??

[익인9]

우리과도 공대인디 2년째 여자가 과대+학생회장임

[익인3]

그냥 이왕 만들어진 대학 그대로 이어지는거지 굳이 공학으로 바꿀 이유도 없지 않음? 지금 여대 들어간 학생들은 여자들만 다니는 대학을 원해서 들어간걸텐데 갑자기 남자도 받는다고 하면 당연히 불편하지

[글쓴이]

사회 권력을 쥐고 있는 주 기득권층이 남성이니까 여성 인력을 조금 더 확충해서 수평 맞추려는 건가? 그럼 이해는 간다. 음... 대학 내에서도 은연중에 그런 차별이 있구나

[익인5]

오늘 생긴 일 만봐도 아직도 존재해야할이유지...아직도 여성은 애낳고 육아하는게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사회니까.

[글쓴이]

근데 그거랑 여대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어... 오히려 여성들 안에서의 경쟁만으로 이뤄낸 결과가 여대니까 그런 이미지는 더 고착화되지 않을까..? 여대가 존립한다고 그런 사회 여성상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글쓴이]

나도 페미니스트로서 이슈가 되는 사회 문제에 대해 더 확실히 알고 넘어가고 싶었어. 음...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네.

[글쓴이]

대학이 생기게 된 취지를 생각하면 존립 자체가 어느정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아. 근데 이대로면 여대는 영영 남성을 배제한 경쟁에서 이뤄낸 여자들 내에서의 성취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 같아. 이런 부분에 있어선 오히려 공학 전환에 찬성하는 취지인데 어떻게 생각해? 오히려 여성을 '별개로 교육해야하는 존재'로 보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 같기도 해서.

[익인7]

여자들 내에서 성취라는 게 오명이라는 것부터가 사회적인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발언이라고 생각해
남성을 배제하고 얻은 성취가 오명이라는 것부터가 남성이 주도권을 가지고 여성이 비주류라는 걸 말해주는 거니까
여성들의 성취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 시선이 바뀌기 전까지는 여대가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고 봐

[글쓴이]

남대가 있었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여성을 배제하고 남성들 내에서 얻어낸 성취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 거야. 성별과 관계 없이 절대적인 경쟁률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익인7]

이미 여자가 배제된 남자들 사이에서의 성취는 사회적으로 인정해주고 있어
남대가 없어도 이미 사회는 남성들끼리 경쟁하고 성취한 걸 인정해주는 게 당연시되어있어
누군가의 성취는 오명이지만 누군가의 성취는 당연시되는 것부터가 아직 우리 사회가 여자를 남자의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고 더욱이 여성들에게 성별을 배제한 경쟁을 경험하게 해줄 여대가 필요한거지

[글쓴이]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여대의 존재 자체가 익인이 말한 '여자를 남자의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 에 못을 박는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그런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여대 존립에 반대해야되는 거 아닐까...?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오히려 익인처럼 이 사회를 '남성들끼리의 경쟁' 으로 규정 짓는 것부터가 그 사이에서 열심히 성과를 내며 대등하게 경쟁하는 여성들의 가치를 펌훼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모순적이지 않아? 여자를 남자의 경쟁자로 보지 않는 게 부당하다면서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경쟁 선상에 놓으려고도 하지 않잖아.

[익인7]

글쓴이에게
내 말을 잘못 이해한 것 같은데... 너는 여대의 존재가 여자와 남자를 동등한 경쟁 선상에 두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사회가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경쟁자로 보지 않으니까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순간 성별을 배제할 수 없는 경쟁을 한다고 생각하고 사회 진출 전 순수하게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경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여대니까 여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거야
그리고 나는 이 사회가 남성들만의 경쟁이라고 한 적 없어
남성들만의 경쟁과 성취를 사회적으로 더 인정해준다는 말인데 왜 갑자기 여성들의 노력을 폄하한다로 흘러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 말을 곡해하지는 말아줘 더 대화할 의미는 없어보이네

[글쓴이]

여성들이 본인들의 성취를 오롯이 정당한 본인들만의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더더욱 경쟁의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난 그게 페미니즘의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익인7]

의견 차이겠지만 나는 여성들이 성취를 인정받지 못하는 건 여성들이 좁은 곳에서만 경쟁하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여성들은 이미 노력하고 도전하고 경쟁하고 있지만 같은 노력이라도 사회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인정해주지
우리 대화 주제에 의견 차이는 있지만 정답이라는 건 없고 우리 둘 다 여성들에게 좋은 사회를 바란다는 점에선 같은 생각인 것 같아
대화 즐거웠어

[글쓴이]

논점은 여대의 존립 이유잖아...? 대학이 의도적으로 여성의 성취를 깎아내리고 그게 실적(성적)으로 드러나게 된다면 그땐 익인 말이 맞겠지만... 읽으면서 그냥 의아하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어.

[글쓴이]

아무튼 의견 고마워.

[익인6]

이론적(?)으로 생각해보면 존립이유는 지금 시대상으로 사라진 게 맞다고 생각함. 그치만 공학 다니는 여자입장으로서 여대생들이 공학으로 돌리는 걸 싫어하는 이유가 너무나 이해가 감.. 공학 다니면 성평등이나 인권에 대해 말할 때 눈치 보임. 조금만 잘못해도 장난식으로 어?어? 혹시 ㅍㅁ 아니지?ㅎㅎ이러면서 몰아가려는 분위기가 있기도 하고 여자보다는 남자가 확실히 주류가 되지. 물론 공학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아님.!! 오히려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음. 그치만 성별이 다름에서 오는 분명한 차이, 공학만의 분위기가 있으니까 동덕여대 학생들이 더 싫어하는 것 같아.

[글쓴이]

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여성들이 보다 더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는 점에서, 또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여대가 필요한 거구나. 확실히 공학 전환 반대도 이해가 가.

[익인7]

처음 생긴 건 여자들도 공부할 수 있게라는 취지였지만 지금은 여대의 상징성이 훨씬 커졌지
여성들이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서로 교류하고 사회 내부에서 순수하게 여성이 주도권을 가진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생각함

[글쓴이]

그 말대로라면, 정말 부득이한 이유가 따로 있는 게 아닌 이상 공학 전환은 아직 조금 섣부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

[글쓴이]

다들 좋은 의견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