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nstagram.com/p/DCPdRmCTcqJmvW3egAMm6yXvEhm2y3j3NYA8mE0/(미리보기 미지원 포스트)
안녕하세요
여러분께 인사드리기까지 마음을 추스르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여러 감정이 겹쳐 아무 생각 없이 눈물이 나고, 지나온 추억들을 떠올려도 눈물이 나는 요즘입니다. 팬분들께서 주신 따뜻한 응원과 함께, 여러분의 실망과 서운함에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설명을 드리고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보다는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정말로 팀을 옮길 생각이 없었고, 남편이 팬분들께 ”두산에 남겠다“고 말씀드렸을 때도 그 마음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래서 지키지 못한 약속에 상처받으셨을 팬분들께 대신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4년 전, 타 구단의 더 좋은 조건의 제안을 두고 남편이 고민할 때 저는 두산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며 남편을 설득했고, 그 결정을 저희는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이 정말 과분한 사랑 속에 행복했습니다. 이번에는 지쳐 있는 남편을 보며 더 이상 설득할 수 없었지만, 이번 결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함께 지켜본 만큼 남편을 지지하려 합니다.
저희 가족의 시작과 큰 행복들을 함께해 온 이 구단에서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가슴이 참 아픕니다. 지금의 이 슬픔보다는 두산 팬 여러분께서 저희 가족에게 주신 사랑과 행복했던 기억들을 오래 간직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엄마로서 자몽이를 예뻐해 주신 모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아직은 응원 글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서 DM을 바로 읽지 못하고 있지만, 천천히 하나씩 답장 드리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사랑만 주셨던 두산 팬분들 많이 계신것도 잘 알아요. KT 위즈 유튜브 댓글보고 정말 하루 종일 울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이 부족할 만큼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