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국 대만의 홈 텃세 속 첫 경기 전날이 돼서야 타이베이돔 훈련을 배정받은 류중일호가 2시간 만에 새로운 환경 적응을 마쳤다.
4만석 규모의 신축구장 타이베이돔을 처음 밟은 류중일 감독은 “고척돔보다 잔디 길이가 길다. 그래서 타구 속도가 빠르지 않다. 타구가 느리니 안타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며, 수비할 때 느린 타구를 빠르게 처리하는 게 내야수의 숙제다. 그거 빼고는 다 괜찮은 거 같다. 2시간 동안 점검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3루수 김도영은 “잔디가 푹신푹신하고 박히는 느낌이 든다. 웬만하면 빠른 타구가 안 나올 거 같은 느낌이다. 공의 회전이 바로 죽는 거 같았다. 빠른 타구에 대한 부담은 없을 거 같다”라고 전했다.
타격 훈련에서는 올 시즌 30홈런에 빛나는 김도영이 타이베이돔 좌측 담장을 연신 넘기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김도영은 “대만 와서 타격감이 괜찮아져서 계속 이 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배팅 칠 때도 조금 강하게 치려고 했다”라며 “고척돔과 비교하면 야구장이 더 넓은데 타구는 잘 나가는 느낌이다. 중앙이 생각보다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