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년 중에 크리스마스를 정말 너무너무 사랑했던 사람이야
26살 오늘 내 목표 기업 최종면접 망치고 와서 우울한 마음에 맥주 한캔 마시고 이어폰 끼고 걸으면서 노래 듣고 있었는데
랜덤재생으로 크리스마스 노래가 나오는거야
이 노래가 나왔을 무렵에 나는 고등학생이었는데 크리스마스가 너무너무 기다려지고 관련 노래만 들어도 설렜거든
근데 사회 나와서 인생도 너무 힘들고 내 꿈도 좌절되니까 그 행복했던 크리스마스 노래가 오히려 고통스럽게 느껴지더라
옛날 노래 들으면 그때의 감정 환경 다 떠오르잖아 그 좋았던 기억들도 고통스럽고 이제 올해도 다 갔구나.. 싶고
그땐 겨울이면 크리스마스가 설렜고 봄이면 벚꽃이 설렜고 여름이면 바다가 설렜고 가을이면 낙엽이 설렜는데 이젠 다 감흥이 없어졌어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