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심리 잘 아는 사람?

애인이 어제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러면서 자기도 자기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고 말하고 나서 바로 후회할것 같대. 전처럼 사랑하진 않는거 같은데 이렇게 만나다가 내가 자기를 차면 그게 너무 힘들것 같다며 자기가 차는거라고 울더라. 눈물 진짜 없는 사람이 ㅎ

애인이 날 차면서, 차이는 것 같이 행동하고 내 손잡고 안놔주고 꽉 안으려고 하고 그러기도 했어. 난 그냥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었고, 안잡았거든 나도 기분이 안좋아서.

이성이 진짜 강한 사람이어서 사귀면서 나한테 불만이나 화도 잘 안내던 사람이야. 근데 저렇게 혼란스러워 하는게 내가 잡아주길 바래서 저런 말을 한걸까? 지금까지 내가 알던 사람 같지가 않아서 너무 혼란스러워

[둥이1]

지가 차기는 하지만 바지가랑이 붙잡아달라는거같은데;ㅋㅋ 걍 뒤도 돌아보지말고 떠나라고 할때 떠나길.....

[둥이2]

회피형의 근본 원인은 거절에 대한 공포.
저 사람한테 네가 진짜 잘해줬나봐 저렇게 속마음을 다 얘기하는거보면.
진짜 마음이 저게 맞아. 점점 더 좋아지다가 차이면 감당못하게 힘드니까 차는 심리거든.

[둥이2]

감당 못할 친밀감 때문에 내면의 방어기제가 터진거임. 사실상 이제 저 사람과의 관계는 일단 끝임.

[글쓴둥이]

난 잘해줬어, 맞아. 애인도 절대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하지 말래. 마치 자기가 내 인생에서 빠져야 내가 행복할것 처럼 이야기 하더라.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지 몰라. 나한테 자기가 연락할건데 절대 받아주지 말라더라 ㅎㅎ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둥이2]

쓰니가 하고픈건 뭔데 자세하게 얘기해줄게
일단 빠져줘야 행복할것 같다 이거는
본인 성향 인지 하고 있는거야.
저 사람은 저게 사랑의 최대치고
쓰니는 그것보다 더 줄 수 있고 받아야 하는 사람인걸 알아. 그걸 스스로 엄청 부끄러워하고 죄책감 느껴+ 그렇게 자기가 사랑을 못줘서 차일까봐 두려운 것.

[글쓴둥이]

난 만나면서 애인한테 받았던게 그 사람 생각처럼 적지 않았다고, 자기가 해준게 없다던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어. 여러번 이야기해도 절대 안들리는지 자기 이야기만 하더라고. 다시 만나는건 둘째더라고 진짜 좋은 사람인데 자기를 그렇게 폄하하는걸 그만했으면 좋겠어.

[둥이2]

글쓴이에게
어린시절부터 박히고 강화된 생각이라 쓰니 말이 지금은 안와닿아. 지금 방어기제 때문에 돌담 두르는 상황이거든.
지금 쓰니가 한 말들 정리해서 보내놓고.. 한달이든 두달이든 기다리면 연락은 다시 올거야. 하지만
만나다보면 또 저러고 또 도망가고 주기는 점점 빨라지고 사라지는 기간은 길어지고 그렇게 돼

[글쓴둥이]

2에게
둥이가 한말 정말 내 애인이랑 대화하는거 같다. 내가 사랑을 더 받아야하는데 자기는 그렇게 못하는 사람이고, 그러다가 내가 자기를 찰거라고 확신에 차서 말했거든. 내가 또 자기를 너무 빨리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대. 헤어지지는 사람이 진짜 예의없지? ㅎㅎ 근데 난 그게 진짜 왜이렇게 맘이 아픈지 모르겠어. 또 잠도 못자고 혼자 끙끙 앓을거 알오 있어서 원망도 제대로 못하겠어. 진짜 나쁘다

[둥이2]

글쓴이에게
응 잘못된 인지 갖고 있어서
전문의나 훈련된 심리상담사랑 몇년 동안 치료해야하는건데
비용도 비용이고 보통 회피형의 경우 타인에 대한 불신이 커서 저런 전문가들의 말조차 들으려하지 않아서 힘듬...

[둥이2]

글쓴이에게
회피형과의 이별이 힘든 이유는
그들은 미움받지 않기 위해 상대방이 원하는걸 퍼다주는 캐릭터기에 너무나 케미가 좋았을 것이고
(회피기질 발동 전)

그리고 이별이 너무나 뜬금없고 이유조차 납득이 안가기 때문이고

거기다가 원망할 대상조차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떠올릴 수록 답이 안나오고 금단증상마냥 괴로울거야

[글쓴둥이]

2에게
난 뭘해도 그 사람한테 안전한 둥지가 되지 못하는거야? 정말 그 사람 말처럼 내가 지쳐서 그 사람을 떠나게 되는 엔딩 밖에 없어?

[둥이2]

글쓴이에게
쓰니 입장에서 최선을 바란다면

그 사람이 저렇게 떠나고 연락 올 때 치료를 약속하고 만난다면 사람에 따라 몇개월만에 급속도로 좋아질 수도 있음.
성공경험이 연속해서 쌓일 수 있는 환경이라면.

[둥이2]

글쓴이에게
다만 모든 심리치료가 그렇듯 포기하려고 하는 심리가 강할러고 반발심리로 쓰니한테 못된 짓 엄청 할 수 있음
(바람, 잠수, 감정 차단, 심하면 혐오감정 비추기)

[글쓴둥이]

2에게
사실 먼저 구구절절 연락하고 싶진 않아. 마음이 아프지만 말대로 상대가 문제를 스스로 극복해야 우리가 더 평화로울 테니까. 그냥 지금은 나도 조금 원망할 시간이랑 휴식이 필요한거 같아. 사실 이별하고 눈물이 많이 안났거든 근데 둥이 댓글보니 그렇게 슬프네 ㅎㅎ 상대방이 안쓰러운거 보면 나 많이 좋아했나봐 ! 고마워 정성스레 달아줘서 😊

[둥이2]

글쓴이에게
건강한 사고야.
상대방이 그렇게 마음 다 표현하는데는 이유가 있네!
좋은밤 되고! 홧팅

[둥이3]

지나가다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끝이야? 저렇게 찰때 난 너 이렇게 사랑하는데 내가 널 왜 놓겠어 이러면서 안전기지 되어줘도??

[둥이2]

회피형의 안전기지라는건 사실상 판타지에 불과함. 이론상 떠들어대는거지. 저 사람은 이성이 강해서 저렇게 말해주는거지만 실제론 공포심에 지배당한거라 어떤 말도 안들어와 그냥 도망가고싶은 마음만 무한대로 올라올 시기야

[둥이3]

그럼 저런 경우에 상대방이랑 안정되게 만나고 싶으면 방법 없어?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몇달뒤 재회해도 전처럼 못돌아가?

[둥이2]

3에게
약한 회피형의 경우 떨어진 시기에 자기반성 빡세게 하면 되긴하는데
모든 애착유형중 자기반성 제일 안되는 유형+ 공포에 질려서 자기 진정시키는데에만 한두달 씩 걸리는 인간들이라 사실상 누군가와 연애하면서 고치기는 불가능.

[둥이3]

2에게
그렇구나 비슷하지만 다른얘긴데 회피 터져서 헤어지고 나면 다시 재회한다해도 안정적 사랑 다시는 못하는거야? 충분한 시간 가지고 0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인드면 괜찮은건가?

[둥이2]

3에게
응 안돼
일단 이 관계를 자신이 망쳤다고 생각+ 망쳐버린걸 피해버리고 싶은 욕망+ 이미 신뢰가 깨졌으니 더 차일 확률이 높다는 생각+ 그래서 더 경계하고 더 피할 확률이 극단적으로 높음

[삭제한 댓글]

2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둥이2]

삭제한 댓글에게
노컨때 해야할건 기다리기가 아니야.. 자세한건 너무 길어지니까
회피형과의 건강한 재회를 위해서는 상대방도 변해야하지만 둥이도 바껴야 돼.
노컨 영상 다시 찾아보고 제대로 해보자!

[삭제한 댓글]

2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둥이2]

삭제한 댓글에게
응ㅋㅋㅋ 연락하는거 추천하는 사람은 둥이의 원수밖에 없을거야

[둥이3]

2에게
ㅋㅋㅋㅋ 그정도구나 마음 다잡을게 고마워 윗댓에서 둥이가

일단 이 관계를 자신이 망쳤다고 생각+ 망쳐버린걸 피해버리고 싶은 욕망+ 이미 신뢰가 깨졌으니 더 차일 확률이 높다는 생각+ 그래서 더 경계하고 더 피할 확률이 극단적으로 높음

이라고 했는데 회피형들이 은근 후폭풍 오거나 연락 많이 하는 이유도 알아?? 저러면 영영 자기 인생에서 끊어내야하는데 왜 자기발로 돌아올까 참 신기해 이해하기 어려워 ..

[둥이2]

3에게
내가 적은 저 이유로 멀어지다가
감정 미화되고 관계망친 기억들이 희석돼서 그런거

근데 제대로된 치료나 반성없었으면 그냥 똑같으니깐

[둥이3]

2에게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

[둥이4]

3에게
내가 회피형이었는데 약도 먹고 문제가 되는 환경을 벗어나면서 많이 바뀌었거든
본인이 의지가 있거나 주변 환경에 크게 변화가 있지 않으면 기대 안하는게 좋아
일종의 정신병이라 쓰니 정신도 좀먹을 거야

[둥이5]

저렇게까지 속마음 다 드러내면서 차는 회피형은 처음 보는데.
솔직히 놀랍다.
상대방은 어떤 사랑을 받은 거지?

[둥이2]

나도 최근에 헤어진 회피형 친구가 저렇게 말해줬어. 회피성향 엄청 심한 친구였는데도 손 벌벌 떨며 얘기하는데 내 존재가 아프게 하는거니까 못잡겠더라고.. 심성이나 메타인지가 좋은 친구들은 이렇게 하는 것 같단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