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두명이랑 맛집 다니는걸 좋아했어
셋 다 먹는게 행복한 꿀꿀이 들이였고 정말 사이 좋았는데 이젠 연락하지 말라네
작년에 몸이 좀 이상해서 병원 갔더니 당화혈색소 6.2% 전당뇨 판정받았어 (6.5% 부터는 당뇨야) 26살 이였는데 ㅠ
알고보니 엄마, 할머니 두분 다 당뇨셨더라 엄마는 알고 있었는데 할머니는 몰랐고, 30 넘으면 관리해야지 ~ 했었는데 내 몸은 벌써 망가지고 있었더라고
당연히 식생활이 완전히 바뀌고 운동 시작했어
정제 탄수화물 피하다보니 면/빵은 당연히 금지였고 흰쌀밥도 주2회만+거기에 운동필수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살빠지고 건강해지더라 아직은 20대라 그런지 당뇨 관련 수치들도 빠르게 좋아졌어
제일 먼저 친구들한테 알려줬어 건강해졌다고
다들 축하는 해주는데 약속 잡아도 계속 어물쩡 거리길래 내가 막 밀어붙여서 만났다? 빵/면은 힘들다보니 한식집으로 잡았는데 애들이랑 계속 어색한거야
참다 못해서 솔직히 말해달라고 했더니 나랑 있으면 자기들이 불편하대
'날씬한 여자가 돋보이려고 뚱뚱한 애들 끌고다니는 것 같아' 물론 감정 상해서 나온말이긴 하지만, 진짜 이렇게 말했어
너무 충격 받아서 왜 내가 식단/운동 했는지 알잖냐 절대 그런의도 아니고 여전히 너희들이 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진심 담아서 말해도 변하는게 없더라
자기들이 열등감 느끼는거고 못난 애들인걸로 정리하고 연락하지 말자고 하네 아무말 못하고 나왔어
나 정말, 정말 얘네들이랑 깊은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내 착각이였던 걸까 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문제였던거지 이게 친구 관계를 잘라낼 정도의 일인거야?
머리가 너무 아파서 두통약 세번이나 먹었는데 진정이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