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한창이던 7회말 도미니카 선수들이 한국 선수단의 통로를 점령했다. 3회 대회를 맞이하는 프리미어12인데 대회 운영은 아마추어 수준이다.
슈퍼라운드 진출 실패도 아쉬운데 분통 터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한국 선수단이 이동하는 복도를 도미니카 대표팀이 7회말부터 점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후 6시 경기를 치르는 도미니카 선수들이 복도에 들어온 것이다. 이를 제지하는 대회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도미니카 대표팀은 스피커로 음악을 틀었다. 불펜 훈련에도 지장이 생겼다. KBO 관계자는 "(도미니카 대표팀이) 실제로 불펜 훈련장에 기웃거렸다. 선수들이 불펜에서 락커룸을 갈 때 피해다닐 정도라고 했다. 대회 운영이 정말 미흡하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 모를 도난 사고에 대비해 대표팀 매니저가 복도를 지키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 이번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은 지난 13일 공식기자회견에서도 상식 밖에 운영을 보여줬다. 국제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어 통역사가 없었다. 오로지 중국어 번역만 이뤄졌다.
이로 인해 수많은 기자들이 질문을 할 수 없었고 감독과 선수들이 말한 것도 알아듣지 못했다. 이번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례까지 나왔다. 이건 국제대회가 아니라 동네 체육대회 수준의 운영이다. 프리미어12 대회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