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선생님이 잘 될 거라고 격려해주고 공부 잘하던 친구 중 한 명은
술에 관심 보이다가 점점 심해져서 알코올홀릭 되고 일 제대로 못 하고 남자친구도 이상한 사람 사귀고
이런 저런 문제들 겹쳐서 결국 가족들이랑도 갈등 생겨서 집 나와서 안 좋은 일 했다고 나한테 얘기하더라.
고등학생 때는 친하게 지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지금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고, 다 그만두고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다른 지역으로 가자는 내 말에도 알았다고 하더니 또 술 먹고 잠수되고
이젠 연락 두절이야.
고등학생 때 성적 너무 안 좋아서 보충하고 같은 반 동창 괴롭혀서 부모님 호출까지 있었던, 선생님들이 왜 저러냐고 했던 동창 중 한 명은
인스타 팔로워 많아져서 이걸로 광고도 하는 것 같고 공부는 다시 했는지 명지대 졸업했다고 올리더라.
또 한 명은 누굴 괴롭힌 건 아니었는데 성적만 안 좋았는데 외모 예쁜 차 딜러로 매출 탑 찍고 본사에서 상장도 받고
연봉도 엄청 받는다고 하더라.
얼굴이 예뻐서 사람들이 질투하는 말(이성이 차 사면 외모가 예뻐서 차 산 거다, 지점장이랑 뭐가 있는 거다 등...) 때문에 맘 고생 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실적 탑인 건 반박 불가인 사실인 거고
옷에 관심 많던 애는 쇼핑몰 엄청 잘 되는 애도 있고...
공부만이 답이 아니더라고.
저 중 누구 괴롭혀서 부모님 호출까지 있던 애한테는 고운 시선 가지 않지만
아무튼 어떤 방식으로든 인생 풀리고 잘 되는 거 보면 신기하더라.
저 동창들 빼고는 그냥 회사 다니며 월급 받는 친구들이 더 많지만
같은 반 생활 했는데 저렇게 극과 극이라고 해야 하나.
저런 경우가 28명 정원 중에서 나왔다는 게 좀 신기했어.
또 네일아트로 잘 되어서 잡지 나온 사람도 있고...
그 당시에 예쁜 애들도 있었고 성인 되고 꾸미면서 변한 애들도 있는데 아무튼
자기 꾸미는 센스, sns 시대에 자기 어필하는 포인트 잘 아는 애들은 팔로워 많아서 모델, 광고 하더라.
학생 당시에는, 학교 생활을 성실히 하고 공부 잘하면 그게 좋은 생활로 그대로 이어질 거라고 믿었고
성실함이 부족했던 동창들은 어떻게 될까,
학생 땐 공부만 하라는 얘기에 공부만 하면 걱정이 없는 걸까,
그렇다면 그 반대의 경우엔 걱정해야 하는 걸까 생각이 많았는데
다 가는 길이 다른 거야...
내가 가고 있는 길은 어떤 것이려나...
그 연락 두절된 친구도 지금은 그 일 관두고 술 끊고 건강하게 지내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