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아리인데 애인은 ob라서 서로 존재만 아는 사이였음. 동아리내 겹지인등이 하는 공연을 보러 갔다가 몸이 안 좋아서 뒷풀이를 안 가고 집에 가려 했는데, 지갑을 공연장에 두고 온 걸 깨달음. 다시 갔을 때 공연장 문이 잠겨 있었고, 마침 애인을 포함한 동아리원 세 명만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음. 친분 없는 애인 대신 다른 친구들에게 교통카드나 현금을 빌리려 했지만 다들 마땅한 게 없었음. 그런데 애인이 현금 5만원을 빌려주며 카카오페이로 보내달라 했음.
사실 이때 애인 외모랑 친절함 땜에 호감이 살짝 생겼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개웃김. 애인도 나를 잘 모르지만 자기 친구들이랑 친하니까 괜찮은 사람 같아서 돈을 빌려줬고, 예쁜 사람이라 개이득이라고 생각하면서 "카카페로 보내라고 하면 카톡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함. 그 이후로 연락하다가 사귀게 됐음.
뒷풀이도 안 갔는데 지갑을 두고 와서 돌아가고, 그 장소에 우연히 애인 무리만 택시가 안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애인만 현금이 있어서 빌려주고, 그렇게 이어진 게 너무 신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