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외할머니는 아예 못 봤는데 친할머니는
아주 어렸을 때 전화오면 가끔 받았던 기억 있고
성인 돼서는 돈 있을 때 할머니 만나러 한번 갔었는데
제주도 사셔가지고 자주 갈 시간이 안 나더라고
근데 마지막으로 갔던 게
성인 되고 딱 한번 갔던 건데..
속옷 선물이랑 목도리 뜬 거 드렸었는데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생각보다 많이 어색하고..... 자주 본 적이 없다 보니
오래ㅜ못 있고 자고 가라고 하시는 거 갠찬다 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한번씩 제주 가야지 가야지 해도 시간이 안 났단 말야
왠지 나이도 많으시고 그래서
그냥 막연히 떠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서
가야지 하다가 계속 미루고...... 아마 가깝지가 않아서 그냥 생각까지만 한 둣
그러다가 저번에 2년 전에 제주 갔었는데
남자친구랑 갔다가 할머니댁 갈까 고민하다가........
남자친구가 들르자 했는데 제주에서도 엄청 구석동네라
그냥 다음에 또 기회가 오겠지하다가
엊그제 갑자기 엄마한테 할머니 돌아가셨다고 문자가 왔는데
나는 가족이랑도 연락 안 한 지가 오래돼서
엄마문자도 13년만에 벋는 건데
연락 온 것도 벙벙하기도 하고
근데 딱 든 생각이
음...
저번에 갈 걸 후회된다.. 그냥 이러고 끝이야
왜 슬프지가 않아?
내가 너무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