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서로 절대 못헤어지는 둥들 있어?

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새 글 
못헤어지는 이유가 뭐라구 생각해??

[익인1]

이별이 무서워... 그리고 이만큼 변함없는 사람 못만날것 같아

[익인2]

내 늦게 찾아온 첫사랑..ㅠㅠ 의미부여하니까 더 못헤어지겠음 그리고 이정도로 나 좋아하는 사람 다시 만나기 힘들거같음

[익인3]

몇살에 첫사랑 만났어...?

[익인2]

27살!

[익인4]

오와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된거야 아님 그때 찐첫사랑 시작인고야?

[익인5]

너무 사랑하고 이정도로 괜찮은 사람 다신 못 만날 것 같음

[익인6]

타지에 자취하니까 외로워서.. 혼자 되는게 무서웡

[익인7]

그냥 그 사람이 너무 좋았어..
그 사람 조건이 안좋았던것도 알고있고 우리엄마도 그 사람을 탐탁치 않아했던것도 알고있었지만 그 모든걸 견뎌낼만큼 그 사람이 좋았어.
그 사람이 결혼을 계속 미루는것도 알고있었고 미루는 이유도 알고있었고.. 그래서 내가 흔히 말하는 임신공격으로 결혼해서 내 옆에 묶어두고 싶을만큼 좋았어...
지금은 다른 사람하고 결혼하고 애도 낳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정열적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아.

[익인7]

근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거나 다시 태어난대도 난 현재의 남편과 결혼할거라는거...
내게 이토록 헌신적이고 부모 다음으로 날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라 다시 태어난다고 하면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다시 결혼하고 싶다...

[익인10]

근데 이별을 결심한 계기는 어떤거였어? 나도 같은 상황인데 난 아직 헤어지기가 두려워서 힘들다...

[익인7]

결혼얘기가 나오면 2년뒤에 하자.. 라는말을 4년을 하더라... 사귄지 4년이 됐는데도 그놈의 2년은 시간이 줄질 않더라고. 그렇게 20살 중반이던 나는 30대에 접어들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내가 자취생활 정리하면서 고향으로 내려와서 장거리연애를 하게됐어. 차로 2시간반쯤 걸리는 거리로... 근데 고향으로 내려온 6개월동안 날 보러온게 한달에 한번도 안되는데 그마저도 다른 일행(같이 커플여행 다녔던)과 같이 오더라고..
얘가 날 생각보다 사랑하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쯤에 우리 신랑이 나한테 그랬어.
너 남친있는것도 알고있지만 괜찮다고. 자기 세컨드여도 좋으니까 자기랑도 만나달라고. 그러는동안 너가 허락할때까지 스킨쉽이고 뭐고 손끝하나 안건드릴거고 너가 하자는거 먹자는거 모두 다 하겠으니 만나만 달라고...
그리고 그렇게 몇달동안 양다리 걸쳤어. 그건 내가 나빴다고 생각해.
근데 그렇게 양다리 걸치는 몇달동안 신랑이 자기가 말한걸 다 지키더라. 어디 갈때는 그게 몇시가 됐든 매번 우리집앞까지 차 몰고와서 픽업하고 헤어질때도 집앞까지 데려다주고. 그때 내가 모두 정리하고 백수생활 할때였는데 쉬고싶은만큼 쉬라고 하면서 절대 내 지갑 못열게 하고 아주 지극정성이였어.
하나하나가 듬직해보이고 전남친이랑은 다르게 이사람이라면 내 남은 평생동안 날 편하게 지켜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전남친과 함께하는 미래는 늘 전남친과 내가 함께 일하고 고생하며 사는 그림이였거든...
근데 마침 우리 엄빠도 신랑을 너무 좋아했어. 원랜 10시나 11시쯤 되면 집에서 언제 들어오냐는 전화가 왔었는데 얘랑 같이 있으면 아무리 늦은 시간이여도 집에 언제 들어오냐는 전화 한통이 없었어. 내가 원래 남친이랑 놀러가거나 여행을 가면 00이랑 00간다 하고 엄빠한테 말하고 가거든. 근데 남편이랑 놀다가 들어올게 하면 1시든 3시든 아무리 늦어도 전화를 안하더라고ㅋㅋ

결국 정리하자면
전남친이 충족시켜주지 못하던 부분을 신랑이 모두 채워주었고 얘랑 결혼은 아니여도 연애만 해도 내가 사랑받고 만족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전남친과 헤어지는걸 결심하게 됐어.
말이 길지 전남친한테 지친끝에 환승연애 했다고 보면 됨...

[익인8]

17살에 만나서 같이 성장했어… 그 누구보다도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서…. 지금은 8년 돼가는 중…

[익인8]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나를 좋아하는 게 아직도 너무 선하게 보여서,, 만약 이게 줄어든다면 나도 마음이 식을 것 같기도하고

[글쓴이]

결혼 생각도 하는중이야?

[익인8]

아니 그래서 고민이야ㅜㅜ

[익인9]

서로 안맞는거 알고 5년동안 질질 끌다가 어제 헤어짐
진짜 미래를 생각하면 헤어지는게 맞는데 지금은 이만한 사람을 내가 어떻게 만나지 하면서 괴로운데 참는중 ㅠ ..

[익인10]

나도 같은 상황인데 ㅜㅜㅜ .. 머리로는 알겠는데 그런 사람이 또 있을까 싶고 두렵고 그렇다 둥이는 용기를 냈네 그래두

[익인11]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