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한·박찬호 공격·수비·주루 관련 주요 지표 비교. (기록 출처=스탯티즈, KB리포트)
실제로 타자의 생산성을 계산하는 wOBA(가중출루율)는 모든 통계 사이트에서 박성한이 확연히 앞서며, 이에 기반해 구장 보정 등을 더한 wRC+(조정득점생산력) 역시 박성한이 104.0을 기록해 95.7에 그친 박찬호를 넉넉히 제쳤다.
타격 지표만으로 계산되는 야구 통계 사이트 KB리포트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박성한이 3.48을 기록해 2.09에 그친 박찬호를 넉넉히 제쳤다.
주루에서도 누가 앞선다고 장담하긴 힘들다. 추가 진루 횟수 등에서 박찬호가 강점을 잘 살렸지만, 도루는 오히려 성공 횟수가 더 적은 박성한이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박찬호의 도루 성공률이 단 60.6%에 불과한 탓이다.
대신 수비에서는 박찬호도 할 말이 있다. 박찬호는 올해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 2연패를 달성하며 KBO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골든글러브는 엄연히 ‘개인상’이다. 선수 개인이 1년 내내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가 가장 우선해야 할 판단 준거다. 반 평균 성적이 전교 꼴찌라고 해서 그 반에 있는 전교 1등 학생이 무시당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팀 성적을 아예 안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도 선수 간의 성적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비등비등할 때 팀 성적을 보고 약간의 ‘가산점’을 주는 정도여야 한다. 팀 성적이 개인 성적을 뒤집는 것은 그야말로 ‘주객전도’다.
좋은 예가 지난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이다. 당시 박찬호는 LG 트윈스 오지환과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본지는 당시 두 선수의 성적에 관해 공수주 전 분야를 두루 살피며 두 선수의 성적을 비교했고,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개인상 시상에서 원칙적으로는 배제돼야 하는 팀 성적이나 경기 외적인 기여도가 변수가 될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라는 평가를 내렸고, 실제로 LG의 우승을 이끈 오지환이 근소한 표차로 수상자로 호명됐다. (링크: 본지 2023년 11월 30일 기사 - ‘우열을 못 가린다’…오지환 vs 박찬호, 예측 불가능한 유격수 골든글러브 주인공은)
이렇듯 개인 성적이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등할 때 ‘우승 프리미엄’도 의미를 갖게 된다. 개인 성적에서 비교적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면 성적대로 가면 될 것이다.
우승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워 긍정하는 여론은 ‘역효과’를 부르기도 한다. 해당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촉발하는 것이다.
우승 프리미엄과 같은 팀적인 요인은 개인의 성적으로 순위를 정하지 못했을 때 쓰게 되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굳이 성적을 뒤집는 요인이라고 강조해서 소모적인 논쟁을 만들고 선수들에게 화살이 가게 만들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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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선수 부분을 제대로 못 읽었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