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때문에 병원 진상으로 찍혔어..

9시까지인데 할머니가 택시타고 간다는데도 8시에 출발해야된다 그래서 고집 못꺾고 갔더니 아직 병원 문도 안열음..밖에서 기다렸다가 가자니까 또 고집부려서 문닫힌 병원 앞에서 서성거리니까 앞에 의사쌤 나오셔서 당황해하시면서 문열어주시고 의자에 앉아계시라고 했어 난 진짜 죄송해서 연신 사과드리고 할머니는 또 그 의사 얼굴이 저번 의사가 아닌거 같다고 그러고 하..힘들어 오늘 ㅜㅜ 

[익인1]

ㅋㄱ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할무니

[글쓴이]

간호사쌤들 출근하기도 전에 우리 덩그러니 쇼파에 앉아있는중..

[익인2]

어우 ㅠㅜ

[글쓴이]

의사쌤 처음엔 표정관리 못하시더니 차마 화내시지는 못하고 자꾸 일찍오셨다고 불켜주고 히터틀어주고 그러셨어 나는 계속 허리숙이면서 사과드리고..

[익인3]

시트콤 ㄷㄷ

[익인4]

와 진짜.. 쓰니만 무슨죄.. 항상 엄마랑 나랑 되뇌이는말.. 곱게 늙자

[글쓴이]

그와중에 출근하는 분이 들어오면서 원장님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했는데 나보고 저사람이 원장이냐고 물어봨ㅋㅋ 아 미치겠네 이 할머니

[익인5]

아 개싫어

[익인6]

병원익인데 어르신들 그러는거 그냥 해탈함
진상아니에용...

[글쓴이]

나 진짜 처음이라 좌불안석으로 앉아있었어..다행이다 ㅜㅜ

[익인7]

원래 병원 오픈 전부터 앞에서 대기타는 사람들 많음....걱정마

[익인7]

우리 오픈할 때 청소도 해야하는데 자기들이 먼저 빨리 와놓고 사람있는데도 앞에서 먼지날리게 청소기 돌리냐는 사람도 있었음ㅋㅋ

[익인8]

근데 그런 분들 많긴 해..ㅋㅋ

[익인9]

어르신들 병원앞에서 대기타는게 흔하긴해.... 아침에 지나가다보면 주르륵 앉아계심 진료는 9시부턴데 7시부터 대기를타시니까

[익인10]

어르신들은 병원 일찍 가시더라,,
동네 정형외과 9시에 문연다해서 9시에 딱 들어갔는데 이미 20명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셨어
거의2시간 기다린듯...ㅎㅎ

[익인11]

엄청 흔한 일이야ㅋㅋ 난또 뭐라구ㅋㅋ

[익인12]

할모니들 그런분들많아서 ㄱㅊㄱㅊ 다들 일찍나오심

[익인13]

괜찮아. 흔한 일이야~

[익인14]

하 우리엄마도 그래…… 맨날 뭐 예약시간보다 일찍가놓고 빨리해달라그럼 ㅠ 내가 제발 그러지좀말라해도 안들어 하

[익인15]

ㄱㅊ 빨리 진료해 달라고 호통치는 거 아님 진상 아녀 울 아빠 병원은 아예 8시부터 문앞에 의자 쫙 깔아둠 앉아서 기다리라고

[익인16]

그정도는 뭐~ㅋㅋㅋㅋ 괜차나

[익인17]

원래 어르신들 병원 앞에 대기 많이 타셔 ㅋㅋㅋㅋ ㅠ 고생이 많다

[익인18]

우리 할머니도 거의 병원 분들이랑 같이 출근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19]

할매들은 왜그럴까 ㅠ

[익인20]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지금도 병원인 근무익인데 일찍 오는 건 그냥 아휴 부지런하시다~란 생각만 들고 별 생각 안 들어 걱정말오ㅠ 그리고 울병원에도 할머니랑 손녀랑 와서 다투는 경우 많아서⋯ 어떤 일이들 웬만하면 다들 쓰니 이해해줄 거ㅠ

[글쓴이]

그럴까 ㅜ 나도 이정도로 일찍온건 첨이라 죄송해갖고 ㅜㅜ 에후 할머니 고집은 엄마가 와도 못말려서 난 그냥 끌려다녀 항상 ㅋㅋㅋ ㅠㅠ

[익인20]

ㄱㅊㄱㅊ 다들 이미 많이 겪어서 익숙항겨!

[익인21]

병원에서 진상 취급했어? 그거 아닌데 왜...

[익인22]

다 이해하셔 걍 그런 할머니 모시고 온 손녀가 기특할 뿐…

[익인24]

하 진짜 이젠 그만둬서 아무렇지도 않지만 난 병원 일할 때 일찍오는 사람이 젤 싫었음.. 원장성격마다 다르기는한데 환자 받으면 세상친절한 의사면서 가고나면 이렇게일찍부터 데스크에서 받아버리면어떡하냐고 그러고 또 오픈전까지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리면 환자기다리게 뭐하냐고 닦달하고 저런거때문에 6개월동안 나말고 조무사나 간호사쌤 7번바뀜

[익인25]

어르신들 다 일찍가셔서 문 열기전에 기다리시더라!
그렇게 안가면 엄청 오래 걸린다고 그러시던데 진짜 맞는말이긴해서ㅋㅋ

[익인26]

쓰니는 힘들었겠지만 진상으로는 생각 안하셨을거야!!! 울 외할머니는 첫차 타고 병원 가심 ㅋㅋㅋ 시골에 사시는뎅~ 그래두 쓰니 할머니 잘 챙기는 거 같아서 넘 이뿜! 쓰니야 기분 풀고 할머니랑 좋은 하루 보내~

[익인27]

일찍 와서 문 앞 대기하시는 분들 보면 진상이고 뭐고 그냥 암 생각 없음. 그저 집에 가고싶을 뿐

[익인28]

나 노인인구 엄청 많은 지역에 사는데 9시부터 진료 시작이면 그 대기 공간은 8시부터 열어줘ㅋㅋ할머니들이 기본 한시간전부터 와서 기다리셔서

[익인29]

안찍혔을듯ㅋㅋ 넘 신경쓰지말어

[익인30]

그정돈 뭐 넘 오바하는데

[글쓴이]

오바가 아니야..진짜 아슬했어 다행히 농담하고 분위기 잘 풀어서 다행이지 할머니라 말도 직설적으로 하고 그러셔서 내가 옆에서 말림 조용히 있으라고..

[익인31]

왜케 싫어해..... 창피하고 어렵고 힘든거 알겠지만 좋게 좋게 생각해

[익인32]

손녀가 본인때문에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는데도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실 거라는 게 너무 싫다

[익인33]

나는 완전 이해해ㅎㅎㅎ고생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