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지장 생겨서 시간 지체 되고 그런 걸 극도로 싫어해서
계획을 좀 자세히 이것 저것 세우는 편이야
그리고 답답한 것도 싫어해서 일정 생기는 순간
걍 내가 다 찾아보고 계획 세우고 그래
바로 상대방한테 공유해서 피드백 받고 그런 식
일에 지장 생겼을 때 그게 상대방 때문이라면
그 상대를 원망하는 것도 시간 낭비 같아서
그냥 모든 책임을 다 내가 짊어지려고
내가 다 계획하고 실행하는 편이야
(상대방 의견을 무시하지는 않아 베이스가 상대방 의사야)
그래서 애인이랑 연애 시작하고나서
원래는 데이트 코스, 여행 계획 이런 거 같이 짜다가
애인은 하루 이틀 전에 계획 세우려고 하고
직전까지도 수정하고 그래서 이제는 그냥 내가
다 세워놓고 물어보고 수정하고 이러는 편이야
애인이 다 좋다 이런 사람이라 잘 따라오기는 하는데
내가 이런 부분에 엄청 예민해서 몇 십번이나 찾아보고
핸드폰 없어도 길 다 찾을 정도로 계속 확인하고 그러니까
애인은 이제 걍 내가 자기 스마트폰인 거마냥
카톡이나 육성으로 분명히 어디 갈 거야, 버스 이거 타야 돼
지하철 어디서 환승하니까 여기서 내리면 돼
주차장 여기니까 여기다 주차 하고 와 이렇게
다 얘기를 해도 걍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그래서 계속 물어봐 어디 간다고? 뭐 탄다고?
어디서 내려? 주소 다시 보내줘 이렇게
육성으로 한 거는 지나칠 수도 있다고 쳐
근데 카톡으로 보내놓은 것도 다시 쳐보면 될 것을
꼭 나한테 다시 보내달라고 해
예전엔 그냥 다시 알려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짜증나서
왜 맨날 얘기한 걸 또 얘기하게 만드냐고 하니까
그냥 좀 좋게 알려주면 안 되냐는 거야
아니 한두번이어야ㅠ좋게 알려주지 맨날 그러면
뭐 어쩌자는 거야..
옷 같은 거 살 때도 나 이런 스타일에 이런 재질에
이런 거 저런 거 얘기하면서 이런 옷 갖고 싶은데
어디 마땅히 살 데 없나? 이런 거 얘기하면
내가 초반에는 그런 것도 다 찾아주고
그러니까 사람이 더 의존적으로 변했어
걍 애초에 해줬던 게 잘못 된 건가..
진심으로ㅠ요즘은 다시 물어볼 때마다
노이로제 걸릴 거 같아
그러면서 나한테 왤케 예민하냐고 하는데 할 말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