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네 명이서 모여서 음식 시켜먹는데
난 애초에 떡볶이 자체도 별로 안 좋아하고, 신라면도 매워하는 맵찔이라 애들도 다 알고 있는데, 그냥 엽떡이랑 교촌 시킨다고 하길래
ㅇㅋㅇㅋ 그래 그래 근데 너네는 먹을 수 있는 선택지가 두 개지만, 나는 떡볶이 너무 매운 맛 하면 아예 손도 못 대니까 한 두 개 집어라도 먹게 맛이라도 좀 순하게 해달라 했더니
애들 다 ㅇㅇ 자기들도 매운 거 못 먹는다고 그 착한맛?으로 시키자고 했는데
그 중에 매운 거 진짜 개 잘 먹는 애가 있어. 불닭에서 매운 맛이 1도 안 느껴지고, 최고점을 찍어야만 맵게 느껴지고 그 아래로는 맵다는 느낌이 아예 안 드는 정도로. 근데 걔가
착한맛 .. 을 시킬 거면 엽떡을 안 먹는 게 낫지 않나? 난 매운 음식 먹는데 매운 맛 안 먹을 거면 왜 먹는지 몰겠음..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거기서 한 번 접고 그냥 아 원래 매운 거 좋아하는 애들이 순하게 먹을 거면 아예 안 먹긴 하더라, 그 다음 단계가 뭐지?
해서 애들이 초보맛이라고, 자기들도 그냥 일반 엽떡은 맵다고 그냥 초보맛 하자 했는데
겁나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초보맛..? 아 근데 교촌이랑 먹으면 느끼할 것 같은데 .. 딱 매워야 교촌 느끼한 거 잡아주는데 ..
이러는 거여. 아니 아예 맵찔이에 떡볶이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 나도 한 발 양보해서 그래그래 먹자, 대신 너무 매운 맛만 하지 말고 순한 거 다음 맛으로 먹자하고 내 나름 양보를 하는데
얘는 매운 거 쪽에선 양보를 1도 하기 싫나봐...
계속 갸우뚱거리면서 그러면 매운 걸 안 먹는 게 낫지 않나..? 이런 식으로 고집 피우고 있길래 걍 나도 짜증나서
근데 니가 매운 걸 좀 유난히 잘 먹기도 하네. 그 기준에 맞추기가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러니까 그럼 걍 딴 거 시켜 먹자 이러길래 아예 다른 거 시켜 먹음
다음날 아침에도 내가 뭔 소스 먹고 매워하고 있으니까
이해 안 된다는 표정으로 엥 하나도 안 매운데..? 그렇게 맵다고? 이러고 있음
내가 양보를 아예 안 하겠단 것도 아니고, 다른 친구들도 떡볶이가 먹고 싶은 거지 매운 건 먹기 싫어하는데
혼자만 입 댓발 나와서 완전 매운 맛 아니면 안 먹겠다, 그게 뭐가 맵냐, 너네가 맵다 하는 거 이해 안 된다. 이 스탠스니까 왜케 이기적인 건지 모르겠음
그 정도면 매운 건 본인 혼자 먹어야 함. 그 수준에 맞춰줄 애가 없어 ; 다 같이 먹으면 조금씩 배려하면서 먹는 거지 어케 지가 좋아하는 음식만 시켜 먹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