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운동장에서, 미야 아츠무와 미야 오사무는 서로를 향해 눈덩이를 던지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오사무! 니 진짜 느리네! 내 눈덩이 하나도 못 피하제?"
아츠무가 눈덩이를 던지며 웃었다. 오사무는 이를 갈며 대꾸했다.
"웃기지 마라, 아츠무! 니는 어디다 던지는데?"
스나 린타로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손을 비비며 보고 있다가, 갑자기 두 사람의 전쟁에 합류했다.
"너희 둘만 재밌게 놀면 재미없잖아. 내가 좀 균형 맞춰줄게."
스나는 정확하게 오사무의 등을 겨냥해 눈덩이를 던졌다.
"어, 오사무 생각보다 맞추기 쉽네."
오사무는 스나를 향해 눈을 던지며 소리쳤다.
"스나! 니 왜 내한테 떤지냐고!"
아츠무도 웃으며 스나와 함께 오사무를 집중 공격했다.
세 사람은 한동안 서로에게 눈덩이를 던지며 놀았다. 하지만 눈덩이 한 개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세 사람 모두 던지던 걸 멈추고 그 눈덩이의 행방을 지켜보았다.
눈덩이는 정확하게 키타 신스케의 얼굴에 명중했다.
순간, 운동장은 얼어붙었다. 세 사람은 동시에 얼어붙은 채 키타를 바라보았다. 키타는 눈을 깜빡이며 손으로 얼굴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누가 던진 거지?" 키타가 차분히 물었다. 그 차분함이 더 무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