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때리는 폭력이 심했던 건 아니지만
죽으라는 말이랑 무시, 유기와 방임으로 살아왔어.
울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난 이게 그냥 내 스트레스인 줄 알고 살았고
가정 폭력인지는 몰랐어...
때리고 맞고 그래야 폭력인 줄 알았어.
식당 서빙 아르바이트, 계약직, 저임금 서비스직, 공장 제조업 등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 기숙사 제공되는 공장으로 이력서 넣었고 그냥 혼자 살려고...
나 가족들이랑 잘 지내고 싶어서 상담도 받아보고
약도 먹어보고
돈도 줘보고 선물이랑 해외여행 같은 물질적인 것도 해보고
세족이나 마사지 등 스킨십도 하고 통화도 거의 매일 해보면서 정서적으로 가까워 지려고 했는데
나 진짜 못할 거 같아...
여기까지 했으면 된 거 같아.
다른 사람한테 가족한테 하는 반만큼만 해도 다른 사람들은 어쩜 그리 잘해주냐 고맙다 하고
바깥에서는 어른들이 우리 딸이 이러면, 며느리 되면 좋겠다, 부모님이 너무 좋으시겠다 이러는데
웃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집은 관리가 하나도 안 되어서 바퀴벌레가 득실거리고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쓰레기집 수준이야.
곰팡이 안 핀 곳이 없고 먹는 음식도 다 곰팡이에 바퀴벌레가 있어서 집에서 집밥 말고 늘 배달음식만 먹어.
청소 당연히 해봤고
억지로 버렸다가 혼나보기도 하고(어릴 때)
싸워보기도 하고 울면서 청소 업체 불러보기도 했는데
더럽히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청소하는 사람이 다 갈아도 그거 한 명 못 이겨.
절대 못 이겨.
나는 이제 너무 힘들어서 혼자라도 살 거야.
내가 하는 거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고맙다고 해주는 사람들 옆에 가서
이제라도 혼자 살거야...
기숙사 제공 공장에 내가 합격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원 많이 했고 붙을 때까지 해서 어떻게라도 갈 거야.
다른 사람들은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도 이제 행복하러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