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차가 있고 나는 차가 없어
애인집이랑 우리집은 차로는 10분
버스는 버스 10분 타고 정류장에서 10분 더 걸어야 돼
내일 여행 가기로 했는데 애인 퇴근하고
바로 출발하려고 어제 짐을 다 싸놨어
지금 출근했고 내일 오전에 퇴근해
근데 애인이 빨래한 옷을 깜빡하고 못 챙긴 거야
빨리 출발하려고 짐도 다 챙겨놨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긴 거니까 1차로 짜증이 나긴 했어
근데 안 챙기고 싶어서 안 챙긴 건 아니니까
뭐라 안 하려고 했는데 애인이 계속 웅얼웅얼 거리는 거야
전화중이었는데 뭔 소리냐 잘 안 들린다 이러니까
애인이 아니면 oo이가 이따 밥 먹고 소화 시킬겸
옷 챙겨오는 건 어때? 이러는 거야
순간 아니 자기가 실수한 거 때문에
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건데
이 추운날 집까지 가서 나한테 옷 좀 챙겨달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싶은 거야
난 이 추운 날 왔다 갔다 하면 1시간이나 걸려
그 옷 하나 챙기는 거 때문에
버스 놓치면 더 걸릴 거고
자기가 내일 퇴근하고 갔다 오면
자긴 차 타고 가니까 춥지도 않고
왔다 갔다 20분밖에 안 걸리는데
그래서 내가 난 버스도 타야 되고
또 내려서 걸어가기까지 해야 되는데
너무 번거롭다 내일 퇴근하고 바로 다녀오면
그렇게 오래 안 걸리니까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전에는 해줬으면서.. 이 지ㄹ을 하는 거야
애인집에서 같이 키운 물고기가 있었는데
애인 본가 오래 가게 되는 날에
내가 가서 밥 챙겨주고 그러긴 했어
근데 그건 나도 주인이니까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었고
애인 식물도 물 주는 거 걱정하길래
그냥 넌지시 집 오래 비우면 내가 주고 올까?
하긴 했어 근데 그땐 봄이나 가을이었거든
그땐 애인 말대로 산책 겸 다녀올 수 있었지
날 좋으니까 자전거를 타도 되고 걸어가도 됐으니까
근데 이 추운 날에 지 옷 하나 때문에
다녀와달라 말라 하는 게 짜증나는 거야
그리고 나도 오늘 할 일 산더민데
지는 출근 했으니까 바쁘고
난 오늘 집에 있으니까 한가하다는 거야 뭐야
하 진짜 개빡치는데 내가 예민해??
전에는 해줬는데 지금은 안 해주니까
뭐 사랑이 식었냐는데 진짜 한대고 싶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