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모는 25살때 캐나다 유학중이였다가 아버지(나한텐 친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나서수술하시게 되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어.
고모는 2남2녀 형제 중에 막내인데,다른 형제들(내 아빠라는 사람 포함)다 제 정신아니고 자기 부모도 때리고 돈뜯는 인간말종인 사람들이라 그런 사람들한테 자기 부모랑 엄마가 버리고 간 100일도 안된 갓난쟁이인 맡길 수가 없어서 자기가 책임지기로 한거야.
평생 그렇게 할머니&할아버지&나까지 해서 25살 꽃다운 나이에 그렇게 우릴 먹여살리려고 일본가서 돈벌어서 가족들한테 한푼 남기는 거 없이 다 보내고 집마련하고,나한텐 엄마아빠역할 다 해주시면서 그렇게 20년 가까이 사셨다.
그러다 참 하늘도 무심하게 할머니가 혈액암,할아버지는 폐암에 동시에 걸리셨어.
포기할 수 없으니 보험도 없어서 쌩돈으로 치료받다가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고모가 지탱해주던 우리 집은 기울어져갔고,그러면서 점점 고모 빚은 쌓여만 갔거든..
할머니는 1년에 몇번씩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가시면 병원비는 지원받더라도 간병비가 몇백씩 나오고했으니까.
점점 안좋은 일들만 일어났지만 고모는 단 한번도 할머니&할아버지 그리고 나를 포기하려던 적이 단 한번도 없어..
지금도 할머니랑 나랑 둘이 살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내가 그래서 지금 이 사는 지역을 못떠나는 걸 알고 안전한 곳에서 지내라묘 월세65만원씩 하는 아파트에서 고모가 지원해주면서 살고 있거든?고모는 오피스텔 원룸에서 지내시고..
내가 대학은 못갔지만 나도 고모를 거들어서 알바만 하면서 고등학생때부터 할머니 병원비&간병비 같이 내고 모아모아가면서 27살인 지금 2천만원을 모았어.
나는 내 사정&고모사정 다 알고 할머니 장례식 때 끝까지 참여하고 지켜줬었던 6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내후년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런데 난 항상 내가 2천만원정도 모으면 그 절반은 고모를 꼭 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살았거든
그런데 결혼이라는 문제가 끼어드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남자친구한테 얘기해봤는데, 너의 돈이니 너 스스로 선택하면 된다고 하는데
내가 고모한테 주고나면 남은 돈은 딱 천만원이 있을텐데 앞으로도 꾸준히 모아갈 거지만 너무 오바하는 걸까?
내가 좀 더 안정적일 때 드리는게 맞는걸까해서 물어봐..
그냥 이번에 고모 4개월만에 집에 오시는데 그때 드리는건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