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자연스레 멀어질거라 생각했는데 어째 너는 나한테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서로가 아니면 안된다고 했던 우리가
이제는 안부말고는 딱히 할 말이 없는 조심스러운 사이가 되었고
헤어지기 싫어 서로 정류장까지 바래다주려다 버스를 놓쳤던 우리가
이제는 각자 어찌 사는지 조차 모르는 사이가 되었네
나는 아직도 니가 스쳐지나가듯이 했던 말들
우리가 갔던 장소 아직도 선한데
넌 다 잊었겠지
이제 나라는 사람은 섭섭해 할 감정 조차 안남은 지나간 사람 중 한명이겠지
이제 날 찾지도 않는 널 보면은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말도 다 거짓말같다.
잘지내라는 말을 했지만
막상 나 없이도 잘 사는 널 보니 내 기분이 썩 좋지가 않는다
나도 진짜 이기적인 사람인 것 같다.
너는 요즘에는 보기 힘든 드문 사람인 것 같아서 내가 많이 좋아했는데
너만 가지고 있는 그 순박함과 순수함을 절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록 나는 너의 과거에 살았던 사람 중 한명이지만
시간이 더 지나도 한번이라도 날 돌이켜봤으면 좋겠다
내가 너에게 고작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어도 난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