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싸웠다가 지금은 어찌저찌 화해해서 겉으로는 이전보다 달달해졌는데 마음이 이미 떠버렸어...
예랑이가 나보다 나이 많지만 자산은 몇배나 적고 직업도 불안정한데 가정적인 성격이랑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결혼 준비거든
근데 그 싸움으로 예랑이를 다시 보게 된 상황이야...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자기중심적이고 옹졸한 사람이더라고
그 싸움 이후로 내가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 할 이유가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딱 하나 남은 게 있다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건데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지 싶고
이 시기를 놓치면 내 인생에 아이는 없을텐데 싶다가도... 그럼 내가 모아놓은 돈으로 우리 엄마랑 잘 먹고 잘 살면 되지 이런 생각이 들고
이미 동거 중인데 이것도 되돌려야 하고 홀이랑 이것저것 예약한 거 취소 수수료도 들지만 이대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이전 삶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강렬하게 듦...
가족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일단은 화해했는데 겉으로는 사랑한다 말하고 웃고 있어도 속은 타들어간다
파혼하는 게 맞는 거겠지 나 정말 다른 사람들이 파혼 어렵다고 하는 거 미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진짜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