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그런 거 비싸잖아
이번에 좀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받아봤거든
난 남들한테 내 고민 얘기 하는 거 사실 별로 안 좋아해
어차피 난 내 맘대로 할 거고 상대방은 내 상황을
온전히 모르니까 본인 입장에서 그냥 단순하게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이런 얘기만 하니까
내 상황 이해되게 주절 거릴 여유도 없고
상대도 그 얘기 다 들을 여유 없잖아..
암튼 그래서 맨날 혼자 끙끙 앓거나 그랬거든
근데 이번에 상담 받으면서 내 얘기도 쭉 하고
눈물콧물 다 빼니까 내가 왜 이러는지 알게 됨..
사실 애인이 내 감쓰였던 거였음
난 항상 화가 목 끝까지 차있는 사람인데
제일 가까이 지내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애인이라
애인 때문에 화난 게 아니여도 애인이 그냥 툭 건드리는 게
나한테는 무너지기 직전의 젠가 말이 되는 거였음..
그래서 맨날 애인한테 화내고 그랬거든
난 이유가 있는 화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그건 oo씨가 이유를 찾는 거 아닐까요? 이랬는데
진심 망치로 머리 맞은 줄 알았음
맞는 게 맨날 내가 애인 인스타 염탐하고
핸드폰 보고 그랬거든 그거 보고 빡쳐서 화내고 그랬던 거임
예를들어 애인이 여자 인스타 팔로우 함
근데 내가 애인 인스타 안 보면 모를 일
근데 내가 굳이 애인 인스타 봐서 알게 되고 화냄
이렇게 내가 화낼 이유를 계속 찾았던 거야..
난 사실 가족들 때문에 곪은 화가 내면에 있는데
그걸 원인 해소가 안 되니까 (가족)
그 화를 분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애인이 표적이 됐던 거..
이걸 알게 되니까 그냥 현타만 오더라.. 미안하고
애인한테 화가 안 난다 이 단계까지는 아직 아니여도
내 화의 1차적인 원인과 주체가 애인이 아닌 걸 알게 되니까
말 하나라도 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하게 됨
그니까 요즘 자주 싸우거나 힘든 둥들 있으면
한번이라도 좋으니 상담 같은 거 받으면서
마음의 짐도 덜고 스트레스 해소라도 해봐..
털어놓기만 해도 진짜 많이 괜찮아지고
전문가가 하는 얘기라 조언이나 충고로 들려서
이해도 잘 되고 수긍도 잘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