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금 단국대 천안 어문계열 재학중이고 내년에 3학년 올라가 (이번 학기 휴학함). 현역 땐 대학갈 생각이 없어서 재수해서 최초합으로 대학갔어. 근데 아쉬움이 남아서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휴학해서 반수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2학년 2학기 휴학하고 연대 편입을 봤는데 1차 탈락했어. 솔직히 1차 탈락은 예상 못해서 너무 충격이 커.. 학원 다닐때 모의고사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복기 답안도 괜찮다고 들어서.. 근데 선생님도 편입이란게 상대평가라 내가 아무리 잘썼어도 다른 지원자가 더 잘썼으면 떨어지고 망쳤어도 다른 사람들이 더 망쳤으면 붙는다고 하시긴 했어.. 그래도 웬만하면 1차는 통과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편입 시험까지 쳐보니 편입 시험 자체가 티오도 시험 거의 직전까지 알 수 없고 평가도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가 없어서 리스크가 좀 크다고 생각해. 반면에 수능은 절대평가니까 편입보다는 안정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여튼 수능을 다시 보고 싶은 이유는:
1. 학벌 콤플렉스
이게 제일 큰 이유긴 해. 친한 친구가 별 생각없이 던진 농담에도 긁힌적이 있고 학원 알바 했었는데 학교는 좀 아쉬운데 토익 점수랑 영어 발음이 좋아서 뽑았다는 얘기도 들었고.. 이전에 지원한 학원에서는 학교 듣더니 아예 안된다고 입구컷 당했었음ㅎ.. 그리고 괜히 대학 얘기 나오면 움츠러든다고 해냐 할까 자신감이 확 떨어지고 그래..
2. 과를 바꾸고 싶음
이게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고 어문계열은 어딜가도 비슷할것 같긴 한데.. 대학까지 와서 배우는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함. 원래 사회계열 학과 다니고 싶었는데 성적 맞춰 온거라 더 그런건가 싶기도 하지만..
3. 집이랑 거리
집은 수도권인데 학교가 천안에 있으니 오며가며 버리는 시간도 너무 많고 체력적으로 힘듦.
4. 열등감 타파
1번이랑 비슷하긴 한데 계속 실패하니까 괜한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생기더라고.. 다른 시험 합격한거나 알바에서 일 잘한다고 칭찬듣는거로는 안 채워지는 느낌..
그리고 할지말지 고민이 되는 이유는
1. 나이
올해 수능치면 24살에 다시 1학년으로 들어가야하는건데.. 칼졸업한다고 쳐도 28살.. 애초에 지금 나이도 졸업해서 취준하고 있어야되는 나인데..진짜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미련버리고 스펙 쌓는데 집중해서 취업해야지.. 학점도 3점 후반대라 졸업 전까지 노력하면 4점대 만들 수 있을것 같고 학년 수석도 해봤고.. 성적은 어느 정도 되니 올해부터 공모전이나 대외활동 같은 외부스펙 쌓아야된다고 생각이 들긴 함. 애초에 편입 떨어지면 그러려고 했었고..
2. 자괴감
솔직히 삼반수에 편입까지 했는데도 아직도 입시에 미련 못버린 내 자신이 너무 징그럽고 추함....^^진짜진짜징그러움 뭐 대단한 인재가 될 것도 아닌데 4수씩이나 해서 대학에 가면 뭔가 달라질것 같나? 이것도 자의과잉이다 정신차리자 제발.. 너 이러다 5수 할거니? 6수 7수도 할거야?? 이러다가 또 하루에도 몇번씩 아진짜수능다시보고싶다.. 미쳤나진짜아직까지미련을못버리고.. 라는 마음이 들어.. 이대로 다니자니 학벌콤플렉스가 생길것같고 근데 또 4수를 하자니 4수생 타이틀이 부끄러울것 같고.. 친구들이나 가족들 볼 면목이 없을것 같아..
아 글고 만약하게 되면 학교랑 병행해서 할거야.. 비용은 내가 충당하고 (원래도 용돈 안받고 반수랑 편입때도 내가 벌어서함)
격려도 좋고 따끔하게 혼내도 좋으니까 조언 부탁해.. 진짜 마음이 딱 반반이라 혼자서는 속시원하게 결정을 못내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