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새까만 공간이었거든 바닥도 천장도 없는 그런 까만 곳
근데 뭔가 상상하면 그게 슝 생겼다가 그만 생각하면 사라지는거야
꿈인걸 알고 나무도 만들어보고 미끄럼틀도 만들어보고 했는데
보통 신기해야하는게 맞는데 너무 우울한거야 내 의지가 하나도 안들어가는 꿈은 개연성 없는 스토리도 있고 장소도 있고 신기한 피조물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내가 꿈이라고 자각한 곳에선 기껏해야 생각하는 물건 한두개만 나오는거
내 상상력의 한계가 이따위밖에 안된다는거에 실망했고 이러고도 미술 하는 사람이 맞는건가 회의감 들면서 단조로운 상상밖에 못하는 나랑 벙 뚫린 공간이 허무하다 느끼구
우울함 극치까지 달리니까 그대로 꿈 없는 딥슬립 되더라
희유 어쩌다가 예술에 발들여서 꿈에서도 셀프고통 받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