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B는 결혼 예정 (올해 12월)이야.
작년 초에 미리 잡았고, 토요일 11시로 괜찮은 시간대를 잡았어.
B는 토요일에도 출근해서 토요일 결혼엔 직장동료들이 못오는 게 신경쓰였는데,
A랑 B랑 날 잡은 후에도 몇달간 고민하다 일요일보단 토요일 결혼이 더 낫다 보고 오케이했어.
그런데 또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서 B 부모님이 좋은날을 뽑았다고 날을 옮기자고 하시는 거야.
A는 교회를 지금은 안 다니지만 신앙심은 있어서 그런 거 안 믿고, B도 그런 편인데 이왕이면 결혼할 때 아예 껄끄러운 거 없게 그런 것도 맞추자는 편이야.
연애하기 전에는 A는 B가 자기 정도의 신앙심은 있는 줄 알았고, 결혼 과정에 이런 무속신앙이나 역학 같은 거에 영향 받지말자고 미리 약속했었어.
A입장에서는 그런 점에 대한 실망감이랑, 지인들에게 다시 날짜 안내해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고, 일요일 결혼을 하면 신혼여행기간도 하루 줄어드는 것도 싫어.
그래 내가 A인데, A입장도 이해가 가니..?
B부모님도 존중하고 맞춰드리고 싶은데,
이번 건은 도저히 양보가 어려워서 그래 ㅠㅠ
양보해야하는걸까, 안해도 괜찮을까?
(내가 알아본 결과, B의 말은 A와 B의 생년띠가 결혼식날의 십이지신과 안맞다는 논리인데, 그 십이지신은 서로 생년띠일 경우 궁합으로서의 이야기고, 시간으로서는 극악은 아니고 극악은 다른 동물이라서 이 관점에서도 별 문제없는 것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