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라고 해야될지 말싸움이라고 해야될지 하다가 자꾸 언성을 높이길래 내가 왜 이렇게 흥분하냐고 물어봤더니 어떻게 나랑 지랑 평균이 같을 수 있겠냐고 왜 평균을 맞춰서 대화하려고 하냐고 하면서 보통 평균이 0이라고 치면 나랑 대화할 때 지는 50~100 이정도까지 가득 차서 대화하게 된대.. 근데 그게 내가 그렇게 만드는 거라면서 나를 가해자 취급하는 거야. 자기는 그동안 내 대화방식으로 인해 피해를 받아왔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대화에서 자기는 평균을 유지할 수 없이 언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뭐 이런 내용으로 얘기하길래 내가 이해가 안돼서 그럼 우리 대화는 동일선상에서 대화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랑 가해자로 나뉘어져 있어서 나는 늘 가해자이기 때문에 어떤 요구도 할 수 없고 동등한 입장이기를 바랄 수 없는거냐고 예전엔 대화든 관계든 우리 사이에 갑과 을 같은건 없다고 하더니 지금은 동일선상이 아니라고 하네? 그럼 갑과을이 정해져있는 대화잖아 이러니까
동일선상이지! 동일선상인데 넌 지금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면 안돼 당당하면 안되잖아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도무지 이해가 안돼서 그럼 그동안 한 얘기를 내가 요약해서 물어본건데 왜 지금 여기서 더 화를 내고 내가 물어볼 권리도 없냐고 나는 이 대화에서 죄인이냐고 물어보니까 그렇대
그래서 넌 참 끝까지 마지막까지 이러면서 혼자 독백 중얼거리면서 대사 치는 느낌으로 얘기하길래 그럼 내가 마지막으로 한번 물어볼게 하니까 넌 이순간까지 뭘 만족하기 위해 대체 어떤 가치를 찾으려고 나한테 물어보냐고 그러는거야 그래도 이왕 마지막인거 물어볼거나 물어보자 하고 니가 말한 동일선상이 뭔데? 하고 물어보니까 끝까지 이기적이네.. 이러면서 그건 차차 말해줄거야 이러는거야
그거 하나 때문에 트집 잡아서 나한테 물어볼 권리도 없는듯이 죄인 취급하고 뭐라해놓고.. 그렇게 혼자 끝까지 비련의 남주인공처럼 독백 다하면서 나를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으로 만들더니 마지막 가서 나한테 니가 말하는 동일선상이랑 지가 말하는 동일선상은 다르다고? 내가 말하는 동일선상은 둘 다 똑같은 위치에서 누구 하나 높고낮음 없이 동일한 자격을 가진 거고 지가 말하는 동일선상은 그런 동일한 자격 또한 누군가의 배려와 희생 덕분에 다른 한쪽이 동등한 입장을 가지는거래...ㅋㅋㅋㅋㅋ?? 그래서 지가 배려와 희생을 해서 내가 갑과을의 관계 없이 동등한 위치 즉 동일선상에 놓일 수 있었단 얘기를 하는거지
그럼 그냥 배려와 희생 어쩌구 얘기하면 되지 그걸 동일선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되는거 아냐? 내가 말한 동일선상이 애초에 아니었던 거잖아 그럼 돌리고 돌려서 결국 지 좋을대로 꾸며낸 얘기잖아
왜 내가 단어선택 잘못한 사람 되고 죄인이고 물어볼 권리도 없고 가해자고 이런 입장이지 매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