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나면서 좋은 기억도 많았지만 싸운 날도 많았어
그런날이 쌓이다 보니까 이 사람도 헤어질 사람이겠구나.. 마음은 그렇지않길 바라지만, 여태까지의 연애경험을 되돌아봤을 때는 이 사람과도 헤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보니까 그때부턴 나도 내 마음을 온전히 다 담아서 좋아하기가 무서워졌어.
헤어질 것 같으니까, 싸우고 화해해도 결국 서로는 변하지 않고 맞지 않는다는걸 깨닫게 되니까, 나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포기했던 것 같아.
끝내 내가 차여서, 최근엔 내가 많이 참고 지냈다고 생각해서 나에게는 갑작스러운 타이밍이라 마음의 준비가 미처 끝나진 못했는데, 내가 참은 만큼 상대도 많이 참고 지냈나봐.
전에 헤어진 사람과는 헤어지고 몇달을 인스타도 끊지 않고 지냈는데, 나한테는 조금 다투다가 카톡으로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하고, 내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인스타도, 둘이 연결된 모든 것들을 다 끊었더라고.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어떤 이유로 혹은 어떤 생각으로 헤어지고 싶었냐고 전화를 조금 하다가, 그래도 마지막으로 얼굴은 보고 싶어서 얼굴 잠깐 보고 헤어졌어.
나는 헤어지기 싫다고 말했지만 상대는 자긴 너무 지쳐서 한계라는 말에 수긍하려고 했던 것 같아.
그러면서 하는 말이 "친구로 지낼 수 있어? 카톡은 차단하지 않고 그대로 둘게" 라더라 ㅋㅋ.. 참..
그래서 "친구로 지낼 수 있어도 차인 내 입장에선 너한테 먼저 연락하긴 어렵다, 지금 너가 지쳐서 힘들다고 했으니 그런 감정이 끝났을 때 안부정도는 주고 받자"라고 말하니까, 자기가 나중에라도 꼭 연락은 하겠다하길래, "그거 절대 거짓말인거 다 알아 ..ㅋㅋ"하니까 새끼손가락도 걸고 약속하더라
-물론 나는 손가락약속마저도 안 믿지.. ㅋㅋㅋㅋ-
이미 전에 만났던 애인에게 비슷한 말을 들어봤었는데, 그냥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에 차는 사람도 아쉽고, 혹시 모를 여지는 남겨두고 싶기도 하고 하니까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냥 한 소리지, 막상 한 일주일 지나면 "내가 먼저 연락보내기로 하긴 했는데, 지금 보내기는 애매하지 않나? 굳이 보내야하려나?" 등등.. 연락할 생각 마저 없을 수도 있고, 연락할 생각이 있어도 결국 안하게 되는게 전애인이니까...!
조금의 마음의 준비는 했었지만, 나도 할 만큼 노력은 했기에 후련한 마음도 들고, 내가 조금 힘들고 지쳐도 나는 헤어질 생각보단 그래도 조금 더 맞춰나가보면 바뀌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상대가 사라지니까, 좋았던 추억들도 생각나고 하면서 마음이 뒤엉킨 기분이라 구구절절 적어봤어..ㅎ
전애인은 지금까지 재회한 적도 없고, 자기가 먼저 나서서 이성하게 대쉬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상대에게 거절당하는 것이 무서워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들어도 그걸 그냥 참아버리는 아주! 완벽한! 삼박자를 다 갖춘 사람이라^^ 연락도, 재회도 없을테지만, 설령 연락이 온다고 해도, 상대가 재회하고 싶다고 해도 나도 단번에 재회하고 싶다는 마음은 아니라서.. 다시 만나긴 어렵겠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서 생각이나 마음의 변화가 생긴다면 다시 글을 끄적끄적 적어볼게
많이 좋아했고, 그래서 더 슬프지만 내가 노력했던 순간들 그럼에도 상처 받았던 순간들을 되새겨보면 이게 나를 위해서도 맞는 선택이었을 것 같아서 불안해지지는 않는 것 같아. 아니, 슬퍼지지 않고 불안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인것 같네.. 다른 둥이들도 마음을 잘 돌보는 밤이 되길 바랄게:)
// 다들 뒤숭숭하면 한마디씩 적고 가!! 나랑 수다 떨자- ㅎㅎ , 아니면 나랑 비슷한 상황인 둥이들도 편하게 댓 남겨줬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