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기념일이라 몰래 이벤트 준비중이었거든?
근데 내가 애인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
애인 낮잠 자거나 잠깐 다른 거 할 때
몰래 찾아보고 주문하고 그랬단 말이야
그러고 애인이 뭐하냐고 하면 핸드폰 숨기고
그랬는데 티 안 나게끔 했는데 어쩔 수가 없었나봐..
애인이 핸드폰 좀 볼 수 있냐고 했는데
케이크 주문한 내역창을 안 없애고 핸드폰을 꺼서
잠금 풀면 바로 주문 내역이 보이는 상황이었어
그래서 내가 안 될 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애인이 화나서 너 요즘 왜 그러냐고 뭘 자꾸 숨기냐고
화를 좀 심하게 내는 거야..
근데 거기서 너무 서러운 거지..
내가 다른 거 한 것도 아니고 자기 위해서 그러는 건데
의심 받는 건 그렇다치고 너무 화를 내니까
울면서 핸드폰 보여주고 나 이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이제 속이 후련하냐는 식으로 얘기하고
걍 집 가려고 정류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