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스팅 : 키/오소연/서영주/김아선/손준호
문득 내가 쓰는 보니앤클 후기를 다 본 사람이면 슬슬 내가 누굴 보려고 보클을 돌고있는지 눈치를 챌 것 같다는 뻘생각이 들었어.. 여튼...
이제 캐스팅 계속 바꿔가며 세번을 봤으니 캐슷 비교가 가능할 것 같아서 비교 위주로 가려고 해. 개취와 주관적인 생각은 존중을 바랄게..
1. 클라이드는 빡쳐야 제맛이지
개인적으로 내게 있어서 클라이드라는 인물은 어리고 (실제로도 극중 나이는 20살) 그래서 그만큼 약간은 생각이 짧은 낭만적인 인물이야. 현실에 수긍하지 못하고 강도짓을 해서라도 다 가지고 폼나게 살겠다고 주장하지. 그런 클라이드는 키가 참 소화를 잘 하는 것 같아. 박형식은 딱 멋있는 그 또래 남자애 같고 엄기준은 능글맞고 재치있는 아저씨 느낌이지만 키가 유독 발악하거나 오열하는 연기가 강해서 그런지 그 시대의 처절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 물론 디테일한 연기는 엄기준이 압도적.. 경험 많은게 티가 난다고 하나? 그런 느낌이 있어.. 키가 연기하는 클라이드는 대체로 감정적이고 자주 욱하는 캐릭터야. 울기도 참 잘 울고. 솔직히 전체적인 대사 톤은 좀 소울리슨데 유독 화내거나 울거나 발악하거나 감정을 쏟아야 하는 연기에선 되게 좋더라구. 노래는.. 난 키가 연기보단 노래일거라고 생각하고 보러 갔는데 그 반대라서 좀 놀랐어. 목 상태 안좋은게 귀에 확 들어오는데 그걸 연기로 커버하더라고.. 흠 의외. 키 창법이 좀 생목 느낌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난 그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전체적으로 괜찮았음. 클라이드 넘버에도 톤 잘 맞는 것 같았고. 다만 테드랑 듀엣할땐 목소리가 확 묻히더라.
아 키는 다른 클라이드에 비해서 애드립이 좀 없는 것 같았어. 관객 이벤트때도 질질 안끌라고 그랬는지 바로 물건 지정해서 내놔! 하고 확 사라지더라. 이전에 본 두번의 보니앤클 재연때는 없어졌던 초연때 대사를 얼핏 들었던 것 같은 느낌도 있고..? 뭔가 유독 이날 보니앤클이 초연 분위기가 좀 돌더라고. 그래서 혼자 헐.. 헐.. 이러면서 봄 ㅋㅋㅋ 초연 보니 도라와......ㅠㅠ
2. 오보니 = 안보니 + 리보니
리보니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조금 지나치게 가졌으면서 안보니의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매력을 또 지나치게 갖고있는게 오보니인 것 같아. 조금만 덜 웨이브를 추면 안될까.. 조금만 덜 노출하면 안될까.. 조금만 덜 소리지르고 조금만 덜 유쾌하면 안될까 하면서 보는 보니야. 정말 좋거든? 정말 좋은데 다 조금씩 오버했어. 그래도 첫공때의 그 엄청난 감정과잉에선 벗어난 것 같더라. 피드백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좋았어. 오보니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가보니는 갈수록 구려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으니 참고해.. ㅋㅋㅋ 가보니가 1부때 어? 의외로 괜찮네? 싶고 오보니가 어? 의외로 별로네? 싶었는데 2부 들어가면.. 가보니가 소울리스로 연기하기 시작하는데.. 이거 저번 후기에서도 말했던 것 처럼 왜 떠나려는지 이해가 안가는 연기라서 오보니의 조금은 오버스러운 연기가 나은 것 같아. 아 그래 오보니가 키라이드랑 잘 맞는 것 같아. 키는 마이너스 에너지가 과잉되어있고 오소연은 플러스 에너지가 과잉되어 있거든 둘이 만나면 그게 중화가 되는 것 같아 ㅋㅋㅋㅋ 엌ㅋㅋㅋ 어쩐지 어제 클라이드도 보니도 내 성엔 차지 않는데 이상하게 좋더랔ㅋㅋㅋㅋㅋㅋ
여튼 오보니는 첫공때보단 훨씬 덜 오버스러워졌고 여전히 조금은 감정과잉이지만 또 그것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고 매력도 있는 것 같아. 박형식이랑 붙었을때 그렇게 거슬리던 작은 키가 키랑 붙었을땐 또 별로 안거슬리더라. 박형식이 비율이 너무 좋았나봄.. 오보니 미안해요 오해했어.. 여튼 점점 좋아지고 있어. 좋아.
3. 벅앤 블렌치, 테드
영주벅과 아선블은 보니와 클라이드보다 더 캐미가 사는 것 같아. 둘이 꽁냥대는게 너무 귀엽고 또 재밌어. 영주벅의 소소한 애드립이 잔잔하게 웃겨주고 그게 또 극을 해칠 정도도 아니라 딱 알맞았던 것 같아. 근데 법벅에 비해 약간은 심심한 느낌이더라. 그리고 죽어갈때 말을 너무 잘해서.. 아니 뭐야 건강한 사람이잖아 하면서 몰입도가 깨짐ㅋㅋ 아선블은 주아블보다 조금 감정은 떨어지는 느낌이야. 주아블이 역시 초연때 원캐로 블렌치를 소화했던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블렌치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너무 주아블에 익숙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난 블렌치는 역시 주아. 죽어가는 벅을 끌어안고 작지만 따뜻한 집을 부르는 주아블은 정말..ㅠㅠ 아선블이 노래는 참 잘 부르는데 난 자꾸만 아선밀라디가 떠올라서 망함..^_ㅜ..
결론적으로 난 벅앤 블렌치는 김법래랑 주아 페어가 제일 좋음! 사실 정열벅이 제일 좋음..... 초연 도라와....ㅜㅜ
손테드는 거슬렸던 브로치.. 이뿌돠~!! 이거가 좀 중화되서 좋았어. 약간 캐릭터를 바보스럽게 잡아서 2부때 다 내려놓고 보니마저 포기하는 그 모습이랑 잘 안맞았었는데 약간은 더 테드의 지능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더라. 역시나 피드백이 좀 된 듯. 하지만 여전한 손가락 찌르기는.. 아라미스인 줄 알았다고..ㅋㅋㅋ 뭐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느낌이니 이것도 나중엔 알아서 잘 잡겠지. 노래는 말이 필요없어. 다른 캐스트들 다 묻어버리고 터뜨리는데 오히려 조금 덜 잘했으면 좋겠다고 세번째로 생각했음. 보니에게 기습키스 당하고 니맘 알지만 난 아직 준비가 필요해! 할땐 진짜 온 관객 다 터뜨리곸ㅋㅋ 이건 진짜 손테드가 잘 살리는 듯. 너무 귀여운 테드얔ㅋㅋㅋ
4. 종합
뭔가 묘하게 갈수록 초연 분위기가 더 늘어나는 것 같아. 아무래도 후기나 평가를 보고 피드백이 되어가는게 아닐까 싶은데 초연 보니를 사랑하는 내 입장에선 정말 좋다. 배우들 모두 조금씩 안정적으로 역할에 잘 어우러지기 시작했고 앙상블도 좋아지는게 눈에 보여. 제일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오보니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이후가 기대 돼. 보니앤클을 한두번만 보려는 사람들은 좀 후반을 추천할게. 첫공부터 쭉 보니까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자리 잡히는게 보이더라고. 나중이면 더 좋아질 것 같으니.. 첫공때 내 애정작이 사라진 느낌이라 되게 슬펐는데 갈수록 좋아져서 기분이 너무 좋다. 이쯤되면 다음에 볼 녹소리 진짜 기대된다. 키소리가 좋을 줄 누가 알았겠냐고.. 이게 좋으면 녹소리는 대체 얼마나 좋은거야..ㅜㅜㅜ 결론은 보니앤클 한번쯤 봐도 좋아요.. 어제같은 분위기면 난 계속 돌겠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