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 구경하다가 생각나서 그냥 적고 갈게...
1.
두준이 경호업무 맡게 된 양무영요섭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상처와 불신만 커진,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 강한 두준이라서 요섭이한테도 데면데면하고 없는 사람 취급. 안그래도 불안한데 경호원이랍시고 온 애가 자기보다 훨씬 작은 쪼꼬미라니...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서 더 모질게 굴게 돼. 정당하게 실력으로 경호원이 된 요섭이는 요섭이대로 억울하지만 그래도 상전이라고, 아무리 무시당해도 네, 네 해준다. 그렇게 지루한 날들만 보내다가 중요한 날에 경호원 무시하고 혼자 일하던 두준이 크게 화를 입을 뻔했는데 눈치빠른 요섭이가 해결하고 처음으로 언성 높여 "제가 아무리 못미더워도 그렇지 어떻게 언질 한번 없이 이런 일을...!" 하는데 두준이 놀란 마음에 눈 꿈뻑꿈뻑만 하다가 "미안... 미안해" 하며 사과하고...
다음날 일하러 가는데 쭈뼛쭈뼛 눈치보는 두준이... 요섭이가 뭔 일인가 싶어서 "할 말 있으십니까"하니까 머리 긁적이면서 "그... 나... 스케줄 간다고..." 요섭이 그게 뭐가요?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두준이 결국 눈 질끈 감더니 "아니, 좀... 위험할 것 같은데....같이 가자고...."
그 뒤로 경호원답게 두준이 껌딱지 처럼 쫓아다니는 요섭이. 사실 두준이가 쫓아다니는 거지만... ("요섭아! 나 나가는데!!" "요섭아? 나 위험할 것 같은데!!") (이래놓고 정작 진짜 위험하면 부를때 망설임)
2.
집착하는 두준이가 익숙해져버린 요섭이
요섭이가 뭐 할때마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취급하는 두준이. 다른 사람들이랑 스케줄할 때면 별일 없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고 제 옆에서 요섭이가 다른 사람이랑 눈마주치면 요섭이 얼굴 돌리고 눈 마주치고 미소지으면서 "나 보면 안돼?"
맨날 이러는 두준이에 요섭이 결국 화나서 "집착 좀 하지마! 내가 뭘 하든 신경 좀 끄라고" 하면서 소리쳐. 두준이가 잔뜩 상처받은 얼굴 하니까 아차 했지만 이왕 뱉은 말 그냥 강하게 나가버리기로 하고 "너 이럴 때마다 숨막힌다고" 까지 뱉어버린 요섭이.
다음날부터 두준이가 정말 관심 뚝 끊어버렸어. 요섭이가 뭘 하든 "잘 갔다와~" 만 할 뿐 별다른 말이 없어. 처음엔 자기 말 듣는건가 싶어서 좋았는데 일주일이 넘어가니까 슬슬 자기가 더 안달난 요섭이. 진짜 신경 안쓰는 건가? 며칠 전 까지만 해도 그렇게 신경쓰더니 그새 나한테 애정이 식은건가?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두준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어. 뭐 할때마다 두준이 쳐다보고 반응 살피고. 별 반응 없으면 또 그거가지고 한참 생각하고. 결국에 열흘째 되는 날 자존심 굽히고 두준이한테 물어봐, "나 오늘 스케줄 가는데... 할 말 없어...?"
두준이 결국 웃음 터져서 한참 웃다가 요섭이 끌어안고는 "잘 갔다와, 딴 놈들한테 눈길 주지 말고" 그제서야 웃는 요섭이.
..쓰다보니까 길어졌네...
그냥.. 그... 이런 게 보고싶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