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마친 윤상호 감독은 4월 21일 뉴스엔과 전화 통화에서 "시원섭섭하다. 여러 일도 많았지만 저한테도 좋은 경험이 됐고, 드라마 자체도 소중한 팬들도 생겼다. 잘 마무리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드 엔딩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제작진은 판타지적 요소를 살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해 윤상호 감독은 "워낙 시절이 답답하고 안 좋지 않나. 작가님의 느낌을 최대한 소중히 따라가지만, 연출 입장에서는 요즘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이야기로 마무리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부터 작가님과 결말에 대해 논의를 많이 했고, 의견이 맞아 온달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찾았다"며 "마지막회에서 평강(김소현 분)이 온달에게 '나 너 알아'라고 거꾸로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처음 그 부분을 보고 작가님께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을 정도로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윤상호 감독은 온달의 장례식 장면에 많은 고민을 쏟았다고 전했다. 그는 "온달의 장례식 장면은 정말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촬영도 실제 단양에 있는 온달산성에서 찍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느라 정말 힘들었다"며 "그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든 알려주고 싶었다. 몇 장밖에 안 되는 짧은 설화지만 정말 눈물 나는 대목이다. 그걸 무조건 넣는다는 목표를 갖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판타지적 요소를 활용해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달이 뜨는 강'은 온달로 출연 중이던 지수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달이 뜨는 강' 제작진은 지수의 하차와 나인우의 합류를 동시에 전하며 논란 나흘 만에 상황을 수습했다. 당초 제작진은 7, 8회에서 지수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이후 방송부터 나인우가 출연할 예정이라고 알렸으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7회부터 나인우의 온달로 전파를 탔다.
윤상호 감독은 "무조건 재촬영을 해야 했다. 만약 방송에 차질이 생기면 제작사를 비롯해 벌어질 문제들이 너무 많았다. 제작사나 배우,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해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냥 이렇게 망하게 둘 수는 없지 않나. 고민의 여지 없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바로 편집실에 가서 스태프들하고 상황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이 원래 일 처리가 빠른 팀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주 52시간을 지키면서 쉬지 않고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스태프 로테이션을 짰고, 나도 종영할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예전 촬영 현장에서 단련된 경력이 있어서 스태프들만 잘 따라와 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미 전체 촬영이 95%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재촬영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윤상호 감독은 "다 찍은 걸 다시 찍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연출자가 의도한 완성도가 100이었다면, 7~80으로 내보내야 하는게 많았다. 미리 해놨던 완성도 높은 장면을 못 썼고, 다시 작업을 했지만 시간 관계로 원래 했던 것보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마지막 회 전쟁신을 CG 팀과 작전을 잘 짜서 멋지게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분량, 시간 문제로 압축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러 변수 속에서도 '달이 뜨는 강'은 190개국에 수출 및 국제에미상 출품 소식도 전했다. '달이 뜨는 강'이 사랑 받았던 요인에 대해 윤상호 감독은 "평강 온달이라는 고대 설화를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드라마화가 거의 되지 않았다. 이 설화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이 있었던 것 같고, 역사를 떠나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순수한 동화 같은 정서가 있었다"며 "오랜만에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사람들에게 환기를 시켜준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감독은 "드라마 자체를 재밌게 본 분들도 있고, 이 드라마를 관통한 사건도 드라마 아닌 드라마가 돼서 거기에 감동 포인트를 느낀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촬영을 잘 마무리 한 것으로 칭찬은 받지만 이런 일은 더 생기면 안 된다"며 "아무리 힘든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시청자들은 재미가 없으면 결국 보지 않는다. 그나마 저희는 '달이 뜨는 강'을 봐주셨던 분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고 마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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