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기장은 빨라야 3년 뒤인 2026년 12월에나 다시 문을 연다. 주경기장뿐 아니라 그 옆에 바로 붙어 있는 보조경기장도 이전신축 공사로 이달부터 쓸 수 없다. 주경기장은 5만 명을, 보조경기장은 2만여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에 몇 안 되는 대형 야외 공연장이다. 대규모 공연의 성지였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이 잇따라 문을 닫자 공연계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에서 마땅한 대형 공연장을 찾지 못해 세계적인 팝스타의 내한 공연 계획이 불발됐고, 아예 경기도로 공연장을 찾아 떠나는 '탈(脫)서울'도 시작됐다. '탈서울' 할 수밖에 미국 빌보드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한 히트곡 '록스타'(2018) 등으로 국내 20, 30대에 유명한 미국 팝스타 포스트 말론은 23일 첫 내한 공연을 서울이 아닌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연다. 공연 예매 오픈과 동시에 3만 석을 매진시킨 해외 유명 가수가 서울이 아닌 곳에서 공연을 한 것은 이례적. 말론의 내한 공연을 주최한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관계자는 "잠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공사 등으로 서울에서 공연장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말론의 공연이 열리는 주에 2만~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척돔 사용은 아예 불가능하다. 이곳은 21~27일 프로야구 경기와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훈련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주경기장 장기 휴관 후 한국은 해외 거물급 가수 공연의 사각지대가 된 모양새다. 공연을 여는 미국 지역마다 식당과 숙소의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자 '스위프트노믹스(Switfnomics)'란 신조어까지 등장한 테일러 스위프트와 영국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올해 시작한 월드 투어 일정에도 한국은 모두 빠졌다. 'K팝 관광' 특수 커지는데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장기 휴관 후 체조경기장은 장기 대관의 각축장이 됐다. 김동률은 10월 7~9일과 13~15일에, 임영웅은 같은 달 27~29일과 11월 3~5일 등 2주에 걸쳐 이 경기장에서 공연한다.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이 2주에 걸쳐 진행되는 것은 그간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3년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공연 수요가 부쩍 커진 상황에서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행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서울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여 석의 공연장이 이곳뿐이라 대관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고척돔도 12월 5일부터 2024년 3월 7일까지 공사 예정이다. 서울 창동에 지어지고 있는 공연장(2만 석 규모)은 4년 뒤에나 문을 연다.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469/0000759826?ntype=RANKING&sid=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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