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기 단독작사더라)
스무살 무렵인가.
진짜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한강 다리 가운데 쯤에서
올라설
용기가 없어서
난 이런 죽는 결심도 못하는 놈이라는
사실이 너무 비참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 먹었던
컵라면은 왜 이렇게 맛있었는지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었다.
그때부터 용기를 내서
살아보게 되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냥 나는 세상에 없는 존재였고
비참하기만 했다.
지금 스무살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