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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만 찡그려야 했던 만큼 후유증도 있었을 법 했는데, 허형규는 "농담삼아서 감독님께 산재 처리 안 되냐고 했었다. (웃음) 보통 웃으면 양 쪽이 똑같이 눈웃음이 지어져야 하는데, 왼쪽이 더 눈웃음이 지어지게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말씀을 드렸더니 감독님께선 '기분 탓이겠지' 하시더라. 촬영도 끝났으니 반대 쪽으로도 웃다보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본에 나와있지 않던 김영수의 전사는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고. 그는 "인터뷰를 하면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데, 김영수는 그냥 악한 놈이고, 정신세계가 고장이 나서 썩어문드러진 놈이다. 그래서 이 친구가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는 서사가 필요없다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형규는 "그 서사를 주기 시작하면 이유가 생기고 당위성이 생기지 않나. 그래서 처음부터 나쁜 놈으로 설정했다. 태성(송건희)이 아버지가 악마같은 놈이라고 하니까 태성이가 '악마라는 말도 아깝다. 부적응자'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같은 생각"이라며 "부적응자도 과분한 단어고, 연쇄살인범이고 싸이코패스다. 이미 다른 피해자들이 있었을거고, 피해자들에게 무슨 서사가 있었기 때문에 악행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솔이에게 악행을 저지른 건 그냥 재수없게 걸린 것 뿐이고,. 선재는 단순히 그 과정을 방해했으니까 방해물을 치우기 위해서 그런 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이를 죽이는 게 실패했으면 다른 사람으로 타깃을 돌리면 되지 않냐는 분들도 계셨다. 그런데 그런 나쁜놈들은 자기만의 세계에서 한 가지에 집착하면 완성시키지 못한 것을 더욱 완성시키려고 발악할 것 같다. 그래서 아마 집착하는 모습으로 벼이지 않았을까 싶다. 서사나 이유 같은 단어는 김영수에게 너무나 과분한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작품의 결말에 대해서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는 허형규는 "사실 대본을 봤을 때 김영수 파트 위주로 읽었는데, 당시에 전체 대본을 정독하지 않겠다고 했다. 각 회차의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구나 하고 영수의 행동에만 초점 맞추겠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솔이와 선재가 사랑하는 걸 보게 되면 제가 연기할 때 방해가 될 거 같았다. 배우 허형규로서의 감정이 있으니까, 영수의 악행만 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방송이 됐을 때 '이런 내용이구나' 하면서 봤다"며 "두 사람이 이쁘고 사랑스럽고 하면 제가 나와서 방해하니까 '내가 저렇게까지 했구나' 싶더라. (웃음) 그래서 16화 시작하자마자 저를 날리고 두 사람의 오해를 풀어주고 하는게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그래서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