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배우들 대본 어캐 외워?

나 선업튀 대본집 판매하는거 올라와있는거 몇개 읽었는데 못외우겠어

[익인1]

사실 한 번에 다 안외울걸..? 긴 씬 빼고는... 당연히 통으로 외워오는 사람도 있겠지만ㅋㅋㅋ

[글쓴이]

컷컷으러 외우는건가? 카메라 컷에따라?

[익인1]

ㅇㅇ 보통 그날 찍는 씬이 정해져 있고 그거 외워오고 사실 까먹어도 씬 세팅할동안 또 곰방곰방 보면 외워지고.. 어려운 단어 안나오면 ㄱㅊ을듯 내가 외운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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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ㄹㅇ 인정….

[익인3]

애드리브로 하는 배우도 있고 반대로 달달외워서 하는 배우도 있더라
근데 대부분은 그날그날 찍는 장면들 외우는거같더라
메이킹 이런거보면

[익인4]

상대배꺼까지 외워오는 배우들도 있더라 인텁 읽으면 은근 있던데 대단..

[글쓴이]

맞아 대단해ㅠㅠ

[익인5]

나도 회당 몇천씩 주면 하루만에 다 외울듯

[익인7]

ㄴㄷㄴㄷㅋㅋㅋㅋㅋ

[글쓴이]

아 인정입니다~~~~

[익인16]

ㄴㄷ 그 생각만하고 달달 외울듯ㅋㅋㅋㅋㅋㅋ

[익인6]

이거 김지원 한 씬 대사 분량ㅋㅋㅋㅋㅋㅋ이런게 진짜 많았음...
그럼 3분동안 얘기할게. 따로 시간 내서 얘기하면 너무 진지해보이니까 컵라면 익을 동안만. 당신이 좀 해줬으면 싶은 것들. 나중에 제사 이런 거 지내지 마 진짜. 제사 음식 중에 내가 좋아하는 거 하나도 없어. 정 기념하고 싶으면 뷰 좋은데서 와인 마시면서 내 생각 해. 테이블에 헤르키나 신상 백 두어 개 올려놓든가. 부고 기사 이런 거 신경 좀 써 줘, 그 미담 같은 거? 찾아서 좀 넣어 주고. 찾아봐 없진 않아. 그리고 내 장례식장에서 정신 놓고 있지 마. 거기 아마 나랑 안 좋았던 애들 다 올거야. 현주, 정미, 은진이, 예나 그런 애들 오면 뭐라고 하는지 좀 잘 들어봐. 이상한 소리 하면 싹 다 고소해줘. 사자 명예훼손죄? 이런 거 있잖아. 그럼 내가 해? 난 관짝 속에 있을텐데. 내 생각엔 아무도 안 울 것 같거든? 당신은 좀 울어. 울거지? 이왕이면 사람들 많이 볼 때. 카메라 돌아갈 때면 더 좋고. 마음이 딱 반반이야. 슬퍼해줬으면 좋겠는데 또 너무 슬퍼하는 건 싫고, 날 영원히 기억해주는 건 약간 부담스러운데 또 금방 잊어버리는 건 열받고. 그냥 날 아까워 해주면 좋겠다? 내가 없는 세상을 좀 아쉬워해주면 좋겠다. 마지막. 나 유언장이 있어. 결혼 전에 써 둔거야. 엄마가 그거 안 쓰면 절대 결혼 허락 안 해준다고 해서. 당신한테 한 푼도 안 가. 그게 내 유언장이야. 근데 고칠거야. 그 땐 이런 말 할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지. 그냥 쓴 거였어. 당신이랑 결혼하고 싶어서. 표정이 왜 그래 섭섭해?

[글쓴이]

와…. 저 와중에 저기에 호흡까지 섞어서 연기도 해야하는거잖아 진짜 대단하다

[익인15]

와이거보는데 김지원 말투 표정 들리고 보인닼ㅋㅋㅋㅋ

[익인8]

영화 전공인데 촬영 컷 순서에 맞춰서 해당 컷만 외우면 되긴 함 롱테이크나 마스터컷이 아닌이상 끊어서 외워도 상관없음 보통 세팅 시간에 해당 컷 대사만 세세하게 한 글자도 안 틀리게 외우는 경우가 많음 물론 전체적인 흐름과 대사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야 빨리 빨리 돌아가긴 함

[글쓴이]

궁금한거있어
물론 감독 작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토씨하나 안틀랴야해?

예를들어 우리 밥먹으러 갈까? 나 고기 먹고싶은데 이면
우리 밥먹으러갈래? 나 고기 먹고싶어서 이런식으로 해도 오케이 해주ㅏ?

[익인13]

작가, 감독마다 다르지 않을까
김수현 작가는 말 토씨하나, 지문 하나 지켜야된다던데 쉼표 되어있으면 호흡까지 정해진대로

[익인8]

감독이나 작가가 본인이 쓴 대사에 확신이 있다거나 전개에 떡밥을 던져주는 대사면 대부분 그대로 가고 저렇게 조금씩 바꾼 애드립이 더 괜찮은거 같으면 감독이나 작가 싸인에 따라 그대로 가거나 현장에서 조금 더 수정하거나… 근데 보통 대본 리딩때 다 같이 캐릭터 성격이나 성향같은 거 분석에서 그 자리에서 정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익인9]

내본은 아직도 외우고 있다면서 인터뷰하다가 보여줌ㅋㅋㅋㅋ 나도 암기 진짜 못해서 배우는 못하겠구나 싶었어 재능도 얼굴도 안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10]

받는 출연비와 대사를 읊는 동안 돌고있는 카메라와 컷을 기다릴 수많은 스태프들이 쳐다보고 있다면 길어도 못 외울수가 없을거같아. 대사를 잘 살리는것과 별개로 이런 상황에서 외우는 건 대부분 할 수 있지않을까

[글쓴이]

이게 맞다 받는출연비 그리고 나를 위해 모인 수많은 스텝들…. 갑자기 생각난건데 어떤 배우가 한말인데 사실 배우가 제일 편하다고…(오해 노노 그만큼 스탭들은 보이지않는곳에서 엄청 노력하고있다는 뜻)
사실 맞다 내가 배우라도 진짜 밤을 새서라도 미리 다 외워갈거같아

[익인13]

나도 예전에 배우는 아니고 어떤 출연자가 고생은 저 사람들이 더한다면서
우리는 촬영 끝나면 집가지 저 사람들은 남아서 정리하고 편집한다고
뒤에서 알게모르게 챙겨주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렇게 대놓고 노고 알아주고 자기 본업 노력하는게 직업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거같아

[익인11]

ㅇㅈ...
나도 예전에 학교에서 뭐 시뮬레이션 하느라 대사 짜서 외운적 있는데 토씨하나 안틀리고 외우는거 완전 어렵더라

[글쓴이]

맞아 은근 접속사 이런거 토씨하나 안틀리기 어려워 특히 긴 지문이면

[글쓴이]

나 갑자기 생각났는데 국어시간에 조짜서 소설 외워서 그거 우리가 직접 연기해서 찍어오는게 숙제였는데 예를들어
그래 이제 앞으로는 여기서 이러지말자가 대사면
그래 앞으로는 이제 여기서 보지말자 이런식르로 튀어나감

[익인11]

맞아!!

[익인12]

그래도 보통 느낌만 통하면 오케이 해주는데 본인이 준 대본 그대로 뱉어야 직성이 풀리는 작가도 잇긴함

[익인14]

그러니깐 ㄹㅇ 대단함
그러면서 몇 년이 지났는데도 대사 요청하면 바로 출력하는 배우들도 대단하다 싶더라
그 강부자 선생님은... 정말 기억력 좋으시잖아 연기 완전 베테랑이신 만큼 작품 출연작도 많으신데 그 대사들 아직도 다 외우실걸??

[익인15]

차승원 유투브에서 말한거봣는데 차승원은 대본집 한권 다외운대...상대대사까지도..ㄹㅈㄷ

[익인17]

정려원 위하준도 달달 외웟대 노래대신 대사녹음한거 듣고 다니고 한큐에 16분 넘고 8분 이런씬ㅇ 많아서 그냥 달달 외운다함

[익인18]

와 대본량….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