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는 없음 근데 이 영화 스포해도 뭔말인지 못 알아들을 듯ㅋㅋㅋㅋㅋ 스포일러가 딱히 없는 영화임
관객들의 모든 기대를 배반하는 실험적인 영화야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주목 많이 받고 아카데미 화제작이었음에도 이런 작품을 수입해오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음 소지섭 배우 항상 감사합니다 찬란, 51k도 감사합니다
국내 관심도가 높았던 작품이라 일단 첫날 만명 넘겨서 좋은 스타트인데 아트영화 선호층 사이에서도 호불호는 꽤 갈릴 것 같아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10만 가길
이 영화 우선 굉장히 과감하다
홀로코스트? 아우슈비츠 학살? 이거 뭔지 너네 다 알잖아 하면서 시작하는 영화임 기초 역사 지식을 아는 사람이라면 어차피 겉핥기 수준은 다 아는데 아는 걸 뭘 또 설명해 라는 느낌
이 영화 시놉 봤으면 알겠지만 아우슈비츠에 살았던 독일 장교 가족들의 이야기야 그것도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담 하나 두고 바로 옆에 저택을 짓고 정원을 가꾸고 누구보다 단란하게 살았던 독일인 가족들
여기서 소리와 영상의 괴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이 가족들은 누구보다 평범하고 화목하게 애들도 네다섯을 낳고 쉬는 날엔 호수에 가서 수영도 하고 잘 사는 일상들이 나오는데 다들 알다시피 아우슈비츠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거기서 오는 괴리적인 연출이 되게 소름 돋음
잔인한 장면이 안 나오는데 잔인하다는 평이 딱 맞는 말이야 잔인한 장면은 진짜 안 나옴
얼마전에 비슷한 소재로 가수였는데 유대인 학살이 일어나고 살기 위해서 같은 유대인들을 밀고해서 목숨을 연명하던 한 유대인 여자의 이야기인 영화 스텔라를 봤는데 이 영화 표현이 너무 가학적이어서 보기가 힘들더라 요즘은 같은 사건을 표현해도 시각적으로 가학적인 작품은 지양하게 되는 것 같음 촬영 윤리 같은 것도 신경쓰이고
주인공 회스 부부 캐릭터 보면 기존 많은 영화들이랑 다름
일반적으로 그 시절 나치 독일 장교라고 하면 전형적으로 악마처럼 그려졌는데 회스는 그렇지 않음
그렇다고 선량하냐 그것도 아니고 애초에 600만 유대인을 학살하는데 핵심이었던 인간이 그럴 수는 없지
부인한테 잘 하고 애들한테 다정한 아빠면서 또 그렇지 않은 도덕적으로 양심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이 부분은 스포) 하여튼 사람은 정말 입체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캐릭터임
산드라 휠러가 연기한 회스 부인 캐릭터도 굉장히 오묘함 직접적으로 인물의 전사를 알 수는 없지만 얼핏 지나가는 대사들로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 역시 산드라 휠러는 대배우구나 싶음 이렇게 공백이 많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앞으로 더 많은 영화에서 보고싶은 배우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 굉장히 어렵다
나는 개인적으로 추락의 해부 정도를 생각하고 봤는데(둘다 산드라 휠러가 나와서 연상된 듯) 훨씬 더 어려웠음 추락의 해부는 내용상 어려운 지점은 없었고 대사량이 많고 법정씬이 많아서 자막을 따라가기 어려웠던 것 같은데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몇몇 장면, 산발적인 대사들이 있어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음
일단 2회차 하고 다른 사람들 후기랑 해설들을 좀 찾아봐야겠어
아직 안 봤는데 볼 계획이 있다면 잠을 충분히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커피와 함께 감상하는 걸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