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네커·시어러 등 선배들
‘케인 발언’ 다시 반박
“못하면 비난 감수해야”
선배들도)메이저 토너먼트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기억해야 한다”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발언에 대표팀 선배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잉글랜드 전 대표팀 게리 리네커와 앨런 시어러가 경기력 비판 여론에 대한 케인의 민감한 반응에 다시 반박했다.
영국 ‘BBC’ 등은 25일 “대표팀 출신 해설위원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비판한 것에 불편한 시각을 보인 케인에 대해 리네커와 시어러가 불편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리네커는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거의 모든 언론인이 잉글랜드의 경기력을 비판하고 있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다”며 “누구든 (대표팀을)비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리네커는 이어 “케인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그렇지만 한 가지 말씀드린다면, 우리는 잉글랜드 팀이 경기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원한다. 가장 좋은 것은 잉글랜드가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받는 스타플레이어로 대표팀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을 때 받는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케인은 조별리그 최종전 슬로베니아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계속되는 현지 언론의 비판에 대해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전 잉글랜드 대표 선배들도)메이저 토너먼트에서 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그들이 발언이 선수단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가능한 도움을 주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쪽이 더 나은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어러도 케인의 발언에 반박했다. 그는 “(대표팀 비판을)개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들의 경기는 끔찍했고, 우리는 그렇게 말해야 한다. 잉글랜드의 (경기력이)훌륭했다면 우리는 ‘그들이 훌륭했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은 항상 경기장에서 대답해야 한다. 우리가 한 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가 말한 어떤 것도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잉글랜드의 (경기력은)정말 형편없었다. 내 생각에 국민 대다수는 물론 선수들도 덴마크를 상대로 형편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오히려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잉글랜드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15억 2000만유로(약 2조2609억원)의 선수단 가치는 출전국 가운데서 1위로 말그대로 슈퍼스타들의 집합체다. 그러나 대회 출발은 화려한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첫 경기인 세르비아전에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승리(1-0)했지만, 2차전 덴마크와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https://m.sports.naver.com/wfootball/article/144/0000971104
"잉글랜드 XX 못해" 욕설 비판,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케인 비판했다가 역풍
케인은 대선배들이 자신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케인은 "팟캐스트 등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채널을 홍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왜냐하면 가장 많은 조회수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내용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 그것이 바로 삶이다"며 대선배들이 대중적인 관심을 위해서 일부러 더 강도 높은 수위의 비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케인은 "저는 어떤 선수에게도 무례하게 굴고 싶지 않다. 특히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게 하고 싶다. 과거의 선수들이나 전문가들이 깨달아야 할 점은 이런 비판을 듣지 않는 게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며 자신이라면 그들과는 다르게 행동했을 것이라는 걸 침착하게 답변했다.
https://m.sports.naver.com/wfootball/article/076/00041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