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타주의
이전 글 : https://www.instiz.net/name_enter/92430654?category=3
이 사람을 구해야 해
제발… 제발
근데 아무리 애써도 닿지 않는다…
저 사람을 어서 붙잡아야 하는데
그럴수록 점점 멀어지고 가라앉는다..
안돼!!
또 그 꿈이다…
꿈 속에서 나는 누군가를 애타게 구하고 싶어했으며
붙잡고 싶어했으나 늘 멀어졌다..
꿈이지만 꿈 같지 않은 기분이다…
나는 대체 누구를 그렇게 구하고 싶은 걸까?
왜 그 누군가가 그리운 기분마저 드는걸까?
그 사람이 누군지 안다면 늘 느꼈던 이 허전함이 사라질까?
그 시나리오 본 뒤부터.. 아니 그 여자를 만난 뒤부터
갈수록 심해지는 기분이다.
사실 그 시나리오 내용은 흔하다면 흔한 내용이다..
근데 대체 왜…
왜 나는 이 이야기가…
거기에 있는 소나기란 노래에 마음이 아픈 걸까?
마치 내가 겪은 것처럼..
내가 미쳐가는 걸까?
같이 찍기로 한 상대방 사정으로 취소되었지만
촬영하러 온 이 곳은
분명 내가 처음 와본 놀이공원이었다.
그런데 난 마치 이곳에 온 적이 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 곳에서 내가 엄청 행복했다는 것까지..
그렇게 그 기억을 따라가다가 관람차 앞까지 오게 되었고
거짓말처럼 그 곳에 그 사람이 있었다
그래 마치 운명처럼
그렇게 그 사람이 타는 관람차에 뛰어들어갔다
기억 속의 내가 그랬듯이
나는 운명을 안 믿는다
그럼에도 이 여자를 만나면 이게 운명 아닐까?
하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이 여자가 그렇게 만든다.
처음볼 때는 눈물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봤으며
두번째 봤을때부터는 나를 피하고 싶어하는 이 사람..
저렇게 나를 싫어하는데.. 나에게 막 대하는데 그럼에도 왜 나는 이 사람이 끌리는 걸까?
왜 자꾸 저 사람만 보이는 걸까?
그래서 이 사람 안색이 평상시보다 창백한 게 느껴져
걱정이 되었고..
이렇게 한 공간에 있으니 더 느껴지는
도망가고 싶어하는 이 여자의 마음.
아무렇지 않은 듯 굴었지만 조금은..
상처받은 기분이다. 내가 그렇게 싫은가?..
제작에서 빠졌다는 말을 들어서 물어보니
회사까지 그만뒀다는 이 여자
그렇게까지?…
난 안 그만 뒀으면 좋겠는데..
나는 계속 당신을 보고 싶은데
그러다 그 시나리오 결말이 정말 그렇게 끝나는지
알고 싶어서 물어봤다
그에 그렇다고 답하는 이 여자..
그에 새드엔딩이네. 말이 절로 나왔다.
시나리오 속 그 남자의 마음이 어떨지
너무 알 것 같아서 그 마음을 담아 말했더니
해피엔딩이라고 말하는 이 여자..
어떻게 그게 해피엔딩일 수 있지?
모든 걸 잊어버린 남자도 남자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자 또한
불행해졌는데? 사랑 잃은 여자는 정말 행복한가?
무엇보다 남자는 죽을 걸 알게 되었음에도
사랑하는 여자 곁에 있고 싶어했다..
내가 그 남자라면 절대로 사랑하는 여자를 잊고 싶지 않았을 거다..
참 이상하다
내가 여태 연기하면서 많은 시나리오를 읽었지만 시나리오 하나로 이토록 이입한 적이 없었는데.. 아니 이입하다못해 그 남자가 된 것만 같았다.
내가 그 남자인 것처럼 모든 순간의 감정이 절로 읽혀졌다. 마치 내가 그 순간을 경험한 것처럼..
꿈 속에서 애타게 누군가를 구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마저…
그래서 이 작품에 유난히 끌리는 내 자신을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쓴 이 여자 또한…
그러다 관람차에 문제가 생기며
흔들리자
나도 모르게 이 사람부터 붙잡았다
그리고 또 흔들리며
의도치않게 품에 안으며 동시에 이 사람을 놓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상하게 날 볼때마다 물기어린 눈을 하는 이 여자…
그 눈을 보며
이러다 우리 여기서 같이 죽는 거 아닌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 순간 잠시나마 이 사람하고 함께라면 그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었다.
아까 관람차 운행중단으로 흔들리지 않아서 대화가 중단되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대답했을 거라는 것까지..
그래 마치.. 시나리오 속 남자가 자신이 죽게 될 걸 알게 되었음에도 그래도 괜찮다고, 상관없다고 하며 사랑하는 여자를 붙잡았듯이 말이다.
.
선새시점 막상 글로 쓰니까 왜 이리 어렵나
괜히 1인칭 시점으로 썼나🥲 기억이 없지만 가슴으로는 솔이를 기억하고 끌리는 선재를 글로 표현하려니 더 어렵게 느껴지네.. 게다가 이게 쓰다보면 흐름타서 내가 쓰려던 것과 달라지기도 하고ㅋㅋ.. 어렵다. (선재야 미안.. 네 깊은 감정선을 표현하기엔 내 글솜씨가 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