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K-드라마 빛낼 PD 유제원·정지인·심나연이 옵니다

먼저, 올 상반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표를 남긴 PD가 있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를 연출한 박준우 PD. 박 PD는 2021년 SBS에서 드라마 '모범택시'를 연출한 바 있다. 박준우 PD는 '모범택시'를 통해 일명 '쫀쫀한 긴장감'을 살린 '통쾌한 응징'을 그려냈다. 박 PD는 등장인물의 극과 극 감정과 분노, 울분 등의 감정선을 TV에 담아냈다. 특히 부조리에 맞선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색감 좋게 혼합했다. 이어 지난 6월 종영한 '크래시'에서도 자신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카체이싱, 격투 액션 등 일단 시청자 시선 현혹하는 볼거리 연출, 주인공들의 서로 다른 감정선을 교차하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통쾌한 응징으로 향하는 과정을 빠르고 군더더기없이 표현해냈다. '모범택시'보다 한결 매끄럽고, 샛길로 빠지지 않는 전개를 연출해냈다. 이에 시청률도 6%대를 기록,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까지 올랐다. ENA 월화드라마 역대 시청률은 1위다. 박준우 PD의 연출력이 가미된 '크래시'에 흠뻑 빠진 시청자들이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까지 쏟아낸 상황. 시즌제 제작이 확정된다면, 박준우 PD의 업그레이드 될 연출력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박준우 PD는 '모범택시' '크래시'를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가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이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또 등장인물을 통해 시청자들이 바라는 '소시민 히어로'를 잘 표현해 낸다. 이런 박 PD만의 장점이 향후 K-드라마 장르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 상반기 작가, 배우 그리고 PD의 연출력까지 더해져 '2024 상반기 최고 드라마'가 탄생했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다. 박지은 작가의 신작이자, 김수현, 김지원 등이 주연을 맡아 시청률 24.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장영우, 김희원 PD는 매력적인 연출력으로 작가, 주인공들을 더욱 빛나게 했다. '안투라지' '불가살' 등을 연출한 장영우 PD, '빈센조' '작은 아씨들' 등을 연출한 김희원 PD. 두 PD는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을 반감이 아닌 공감을 유발하는 연출력으로 보여줬다. 두 PD의 각자 전작에서도 엿볼 수 있었던 인물의 복잡 미묘한 감정신, 몽환적 느낌의 배경 사용 등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두 PD는 빌런 활용법도 뛰어나다. 전작에서 빌런의 감정을 극대화 시키면서 주인공들을 비롯한 여러 인물까지 극한의 감정을 보여주며 대립각을 세운다. 물론, 두 PD의 연출력은 차이가 있다. 장영우 PD는 주인공들의 미묘한 표정 변화까지 잡아내 몰입도를 높인다. 김희원 PD는 극 흐름에 인물들의 행동을 녹이면서 매끄러운 전개를 이어간다. 전작에서도 잘 드러난 연출력이다. 성격은 다르지만, 시청자들이 극 전개나 등장인물들에 몰입하는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주인공들의 감정을 보여줄 클로즈업이나 바디샷(풀샷)도 장면마다 과하지 않게, 간결하게 사용하는 점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장영우, 김희원 PD의 차기작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차기작을 기대하게 하는 PD가 었었다면, 기다렸던 차기작으로 돌아오는 PD들도 있다. 신작으로 K-드라마를 빛낼 PD들이다. 전작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 받았던 PD들이다.

'엄마친구아들'의 유제원 PD, '정년이'의 정지인 PD, '굿보이' 심나연 PD가 바로 그 주인공들. 기존 스타 PD들 틈에서 고개를 내밀고 차세대 K-드라마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연출가들이다.

유제원 PD가 연출을 맡은 tvN 새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이 오는 8월 17일 첫 방송 한다.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 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 친구 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 정해인, 정소민이 주연을 맡았다. 유제원 PD는 전작 '갯마을 차차차' '일타 스캔들'로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뽐냈다. 유 PD는 이 작품 이전에 2015년 방송된 '오 나의 귀신님'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배우의 연기력을 극대화해 캐릭터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연출력을 가졌다. '일타 스캔들'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캐릭터의 서사를 공감대 있게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배우가 표현하는 캐릭터의 인간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연출력은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유제원 PD가 정해인, 정소민을 캐스팅해 신작 '엄마친구아들'로 돌아온다. 이번엔 배우를 어떻게 활용할지 벌써부터 관심과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의 세세한 표정을 잡아내는 한편, 등장인물들의 유쾌함을 쏙쏙 빼내는 유제원 PD 특유의 연출력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정지인 PD도 돌아온다. 정 PD는 올 하반기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3년여 만이다. 정지인 PD가 연출을 맡은 '정년이'는 김태리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만은 타고난 소녀 정년이의 여성 국극단 입성과 그 속에서의 성장기를 그린다. 정지인 PD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흥행으로 '스타 PD' 대열 합류에 성큼 다가섰다. 전작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자체발광 오피스' '내일도 승리' 등에서 쌓은 내공을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터트린 정 PD다. 정지인 PD가 '정년이'를 통해 보여줄 연출력이 기대되는 이유는, 배우의 반전 매력이다. 정 PD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주인공을 맡은 이준호, 이세영의 반전미를 끌어올렸다.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던 배우들의 반전 매력을 화면에 담는 연출력은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정년이'의 주연 김태리의 톡톡 튀는 연기력을 정지인 PD가 어떻게 활용할지가 방송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극, 시대극을 두루 소화했던 김태리와 그에 못지않은 여러 작품을 연출했던 정지인 PD다. 김태리의 숨은 매력 집어낼 PD의 연출력, K-드라마의 스타 PD로 자리매김할 정지인 PD의 활약이 기대된다.

'괴물' '나쁜엄마' 등을 연출한 심나연 PD도 올 하반기 JTBC 새 드라마 '굿보이'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2019년 '열여덟의 순간'으로 미니시리즈 연출 데뷔한 후, '괴물' '나쁜엄마'로 PD로 능력을 인정받은 심나연 PD다. 심 PD의 신작 '굿보이'는 올림픽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 박보검과 김소현이 주연을 맡았다. 심나연 PD는 '괴물' '나쁜엄마'를 통해 시청자들의 수사 심리를 자극하는 연출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굿보이'로 전작과 달리, 코믹으로 변신을 꾀했다.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 이를 그려낸 심나연 PD.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은 연출력이 장르 확장을 더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잘 하는 장르 추가로 향후 연출할 작품에 신뢰까지 쌓는 계기가 될 '굿보이'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캐릭터에 몰입해 극 흐름을 쫓게 되는 재미를 선사하는게 심나연 PD의 능력이다. 이번 '굿보이'에서 수사극에 코믹, 액션을 더하면서 장르 확장에 나선 심나연 PD. 하반기 JTBC 드라마 최고 기대작인 '굿보이'로 '최고 PD'로 자리를 견고히 다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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