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변우석의 과잉경호 논란이 잦아들 기미는 커녕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연예인의 공공장소 출입 과정에서 벌어진 경호원들의 과도한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만큼, 문제의 핵심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또한, 변우석 개인도 결코 책임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공장소에서의 부적절한 통제
지난 12일 경호업체는 변우석의 안전을 이유로 인천국제공항 내에서 과도한 통제를 시도했다. 플래시를 쏘아대며 불편함을 준 것도 모자라 일반 여행객이 함께 출입하는 게이트를 막고 출입을 통제했다.
공항은 공공시설로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공항으로 온다고 하더라도 공공시설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심지어 대통령도 아닌 연예인의 경호에서 게이트 출입을 통제하고 플래시를 쏘아대며 불편함을 주는 행위들은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을만한 사안이다.
▲여권과 항공권 검사, 거짓 해명까지?
경호업체 직원들이 일반인들의 여권과 항공권을 검사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는 개인정보 침해 소지가 있으며, 경호업체에는 이러한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15일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경호업체 측이 주장한 "여권과 항공권 검사는 인천공항 측과 협의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경호업체와 이에 대해 협의된 바 없다”고 했다. 경호업체 측에서 무단으로 공항 이용객들을 통제했으며, 해명도 거짓이었다는 의미다.
법조계 관계자들도 경호업체의 이러한 행동이 권한 남용임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인권 침해하는 과도한 경호 방법
경호업체가 플래시를 비추며 공항 이용객들을 통제한 것은 물리적, 심리적 위협을 가하는 행동이다. 이는 다른 이용객들에게 불편과 불쾌감을 주며, 경호의 목적을 넘어선 과도한 조치였다. 경호의 본질은 대상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지, 일반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변우석의 책임과 역할
변우석 본인이 과잉경호 논란에서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지는 명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논란이 불거진 이후 변우석은 경호업체의 행동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설령, 당시 변우석 본인이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을지는 불확실하더라도 공인의 위치에서 또 본인을 경호하다 논란이 생겼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팬들과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적지 않은 나이인 변우석이 이번 사안으로 얼마나 큰 논란이 일고 있고 당시 공항을 이용하던 수많은 국민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자연스럽게 나와야 할 대응일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연예인들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옛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인기상을 수상했다고 마냥 좋아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업적에 대한 기쁨 이전에 논란에 대한 책임감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
물론, 변우석 본인은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의견도 있겠지만, 공인의 위치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공인이다.
또한, 이 사건을 통해 공공장소에서의 경호 방법과 경호업체의 권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경호업체는 대상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동시에, 일반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경호의 본질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