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쓰레기(오물) 풍선 살포에 맞대응해 군이 20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당분간 매일 실시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재차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저녁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김명수 합참의장을 비롯한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작전과 재해재난 대응, 전선 지역 북한군 활동 등 상황을 평가하고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군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면서 "현 상황을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적의 도발이나 기상변화에 따른 우발상황에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란 방송 시간대는 우리 군 장병들의 일과 시간인 오전 6시쯤부터 밤 10시쯤까지 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MDL가 가까운 지역 중 우리 측 민가가 많은 곳과 적은 곳 등 특성을 고려,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대북 확성기 방송 시간대가 편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를 통해서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판이나 남한 대중가요 등을 방송하고 있다.
앞서 군 당국은 전날 오후 늦게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북한의 살포 시간대에 맞춰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가동했다.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응한 군 당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가동은 지난달 9일 이후 39일 만이었다. 북한은 지난 5월28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풍선을 남쪽으로 보냈다.
한편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매일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북한이 고강도 도발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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