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서 딸 재산 증식 과정 등 도마 위…
37억 상당 비상장주식 기부했지만 여전히 여론싸늘
“요새는 돌반지 대신 주식을 사주는 세상이다.”
국회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보류된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사법연수원 26기)가 청문회 도중에 한 발언이다. 20대인 이숙연 후보자의 딸이 아버지 돈으로 한 화장품 연구개발(R&D) 기업의 비상장주식을 600만 원에 산 후 6년 뒤 아버지에게 3억 8500여만 원에 되팔아 63배의 시세차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돌반지 대신 주식을 사준다”고 해명했다가 사과를 했다.
이 후보자는 비서울대(고려대) 출신의 여성으로 젠더법연구회 회장을 지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데 이 때문에 윤석열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구제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대법관이 되고 싶은 명예욕도 있고, 금전적인 욕심도 놓칠 수 없다면 보통의 판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이 된다”며 “돌반지 대신 주식을 주는 세상이라는 얘기를 듣고 강남 엘리트들 사이에서나 통하는 얘기를 당연하게 해명이라고 하는 것에 놀랐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 기류 다를 수도
법조계에서는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실과 국회 제1당인 민주당의 기류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숙연 후보자는 다른 대법관 후보자들에 비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지난해 젠더법연구회장을 지내기도 한 이 후보자는 젠더법 전문가로 꼽히는 신숙희 대법관만큼 여성인권 이슈에서 뚜렷한 주관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동과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연구와 교육 활동, 법원 내 성인지 감수성 제고와 성평등 문화 정착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정희 여성 대법관 몫으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비서울대(고려대), 여성, 젠더법 전문가로 민주당에서 가장 선호하는 후보군이라 민주당에서 오히려 통과시켜줄지 말지 고민 중이다.